이스라엘은 이미 BC 1000년경 이 비밀 병기의 위력을 극적으로 체험했습니다. 메소포타미아 왕이 쳐들어 왔을 때 이스라엘에게는 지도자도 훈련된 병사도 없었습니다. 이때 ‘야훼의 영’이 판관 오드니엘에게 내려 그들을 무찌르게 하셨습니다(판관 3,9-11). 판관기가 온통 ‘야훼의 영’에 사로잡힌 ‘판관’들의 영웅적인 승전담(勝戰談)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적의 무력도발에 속수무책인 이스라엘은 야훼께 도와달라고 부르짖습니다. ‘아우성’을 들으시고 ‘야훼의 영’이 평범한 사람들에게 임하여 ‘카리스마’의 판관으로 내세웁니다. 전쟁은 승리로 끝나고 한 세월 다시 평화가 찾아옵니다. 백성은 또 우상에 빠지고 국가는 위기를 맞이하고 … 이런 식으로 이야기는 반복됩니다. 그 가운데 삼손의 이야기는 신앙인이 아니라도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입니다. 삼손의 머리카락에 숨겨진 비밀, 그것이 바로 ‘야훼의 영’이었습니다.
구약성서에서는 ‘하느님의 영’이 특별히 뽑힌 자 위에 임했습니다. 성령은 하느님의 사람들에게
역사하십니다. 모세·판관들·전사들·시인들·왕들·예언자들에게 역사(役事)하셨습니다.
─ 우선, ‘야훼의 영’이 모세와 지도자들에게 임하여 그 어렵고 험난한 이집트로부터의 해방을
주도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인간적인 힘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것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야훼의 영 때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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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야훼의 영’이 평범한 이들을 ‘판관’으로 내세웠습니다(판관 3,10; 6,34; 11,29). 앞에서 말한 것처럼 야훼의 영은 놀라운 능력
자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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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야훼의 영’이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과 2대 왕 다윗을 책봉합니다(1사무 10,6; 16,13). 이스라엘이 왕을 요청하였을 때,
야훼께서는 사무엘을 시켜 사울에게 그리고 훗날 다윗에게 기름 바르는 예식을 행하였습니다. 이 예식은 야훼의 영이 임하도록 하는 예식이었습니다.
─
마침내‘야훼의 영’이 예언자들에게 임하여 이스라엘의 암울한 시기에 희망의 메시지를 주었습니다. 예언자들은 대부분 야훼의 영에 이끌려 불림 받고
예언하는 삶을 살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이처럼 ‘하느님의 사람들’에게만 특별히 임했던 성령이 장차 만민에게 내려올 것이라고 요엘
예언자는 말합니다. 요엘서 3장 1절을 펼쳐 보면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그런 다음에 나는 내 영을 만민에게 부어주리니, 너희의 아들과 딸은 예언을 하리라. 늙은이들은
꿈을 꾸고, 젊은이들은 환상을 보리라. 그날, 나는 남녀 종들에게도 나의 영을 부어주리라”(요엘 3,1-2).
이
말씀은 장차 누구든지 성령을 받게 될 것이라는 약속이었습니다.
(차동엽 신부의「여기에 물이 있다」에서 발췌)
<차동엽 신부>미래사목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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