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하느님을 아버지로 부르도록 가르쳐주신 분은 예수님이십니다. 구체적인 인격적 관계를 상징하는 아빠, 아버지라는 표현을 예수님께서 직접
사용하셨고 우리도 그렇게 부르도록 가르쳐주셨습니다. ‘하느님 아버지’라는 표현은 인간의 입으로 부를 수 있는 가장 친근하고 다정한 표현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이것은 하느님을 생각하고 그분과 관계를 맺을 때에 가장 호소력 있고, 위로가 되며, 사랑 어린 호칭이
되어줍니다.
(중략)
아버지는 예수님이 친히 사용하신 아라메아어로 바꾸면 ‘아빠’(abba)입니다. ‘아빠’라는 말은
본디 어린이 말입니다. 이렇게 친밀한 이름으로 하느님을 부른 사람은 일찍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중략) 예수님은 당신만 하느님을 아빠로 부르신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도 그렇게 부르도록 가르치셨습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 “하늘에 계신 우리 아빠” 하고 부르도록(마태 6,9-11)
가르치셨습니다. (중략) 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세상 누구를 보고도 아버지라 부르지 말아라. 너희의 아버지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 한
분뿐이시다”(마태 23,9). 이로써 우리가 육친(肉親)의 아버지를 모시지만 진정한 아버지는 오직 하느님 한 분뿐이심을 명백히
천명하셨습니다.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아빠는 매우 자상하십니다.
첫째, 아버지는 우리의 필요를 알고 계시는 분이십니다. “무엇을 먹을까 … 하고 걱정하지 마라
…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는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것을 잘 알고 계신다”(마태 6,31-32).
둘째, 아버지는 우리가 구하는 것을 다 들어주시는 분이십니다. “생선을 달라는 자식에게 뱀을 줄
아비가 어디 있겠으며 달걀을 달라는데 전갈을 줄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너희가 악하면서도 자녀에게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구하는 사람에게 더 좋은 것 곧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루가 11,11-13).
셋째, 아버지는 모든 자녀에게 공평하게 사랑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아버지께서는 악한 사람에게나
선한 사람에게나 똑같이 햇빛을 주시고 옳은 사람에게나 옳지 못한 사람에게나 똑같이 비를 내려주신다”(마태 5,45).
넷째, 아버지는 우리가 행한 자선을 보고 갚아주시는 분이십니다.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아주실 것이다”(마태 6,4). 곧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숨은 행실(이웃 사랑, 자선, 기도, 단식 등) 심지어 우리의 바람까지
일거수일투족을 아버지로서 다 지켜보고 계시며 갚아주시는 분이십니다. (「가톨릭 신자는 무엇을 믿는가」1권, 156-159에서)
<차동엽 신부>미래사목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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