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 4년 전 낙태를 했는데, 지금까지 마음에 걸립니다. 연미사나 연도가 필요한 것은 아닌지요. 또 주위에는 또 산모 건강 등의
이유로 유산한 사례도 많습니다. 이 경우에, 죽은 아기들은 어떻게
되나요. 허 소피아(36, 수원
분당구)
참고로 지금은 연미사, 생미사라는 말을 쓰지 않습니다. 주교회의 용어위원회는 2000년 「천주교 용어집」을
펴내면서 이를 '죽은 이를 위한 미사' '산 이를 위한 미사'로 바로잡았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죽은 이를 위한 미사'는 연옥
영혼들을 대상으로 기도하는 위령미사입니다. 따라서 천국에 있는 영혼들을 위해선 필요가 없습니다.
문제는 낙태로 인해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고 죽은 아기들을 위해 이 '죽은 이를 위한 미사'가 필요한가 혹은 그렇지 않은가 하는 문제일 것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죽은 이를 위한 미사'를 해야만 아기가 천당에 가는 것은 아닙니다. 낙태나 유산으로 죽은 아기들이 천국에 가 있는가, 아니면 연옥에 있는가
하는 문제는 하느님만이 아십니다.
물론 이치상으론 한번도 자의에 의해 죄를 지은 일이 없는 아기들이 연옥이나 지옥에 갔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린 이 아기들이 틀림없이 하늘나라에 갔다고 믿습니다.
따라서 연옥 영혼을 위한 미사인 '죽은 이를
위한 미사'는 이 아기들에겐 원칙적으로 필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몇몇 사목자들은 사목적 차원에서 낙태아나 유산아를 위한 미사를 권하기도
합니다.
부모가 자신의 죄를 뉘우치는 차원에서, 또는 낙태한 부모의 신앙에 도움이 된다는 차원에서 입니다. 죽은 아기를 위해
기도하는 부모는 다시는 그런 죄를 짓지 않을 것입니다.
<자문=서울대교구 교회법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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