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 성서를 읽다 보면 '세리'라는 말이 많이 나옵니다. 주변 신자들에게 물어도 정확히 어떤 직책을 의미하는지 잘 모른다고 합니다. 세리가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왜 죄인으로 묘사되는지 알려 주십시오. 조 마리아(68, 수원 용인)
'세리(稅吏)'는 말 그대로 '세금을 징수하는 관리'를 의미합니다. 지금으로 이야기하면 세무 공무원인 셈이지요. 그런데 왜 세무 공무원이 죄인 취급을 받았을까요.
당시 이스라엘은 로마의 지배를 받았습니다. 따라서 로마의 세금을 거두어들이는 세리는 로마의 앞잡이, 로마 정부의 대리인으로 여겨졌습니다. 특히 지위를 이용하여 부당한 이득을 취하는 일이 빈번했기에 세리는 유다인들에게 증오와 경멸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래서 신약성서에서 '세리'라는 용어는 종종 '죄인'과 동일한 의미로 사용됩니다.
실제로 루가 복음에는 "세리가 (성전에 가까이 가지 못하고) 멀찍이 서서 감히 하늘을 우러러 보지도 못하고 가슴을 치며 '오, 하느님! 죄 많은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하고 기도하였다"(루가 18,13)고 나와 있습니다.
여기서 우린 세리가 당시 사회적으로뿐 아니라 종교적 차원에서도 소외당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창녀 등과 함께 당시 사회에선 철저히 배제된 계층이었던 셈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 죄인들을 보듬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잃은 양 한마리를 위해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세리 자캐오를 보시며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오늘 이 집은 구원을 얻었다.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이다. 사람의 아들은 잃은 사람들을 찾아 구원하러 온 것이다"(루가 19,9-10).
덧붙이자면 복음사가인 마태오도 세리 출신이었지만 회개하고 예수님 제자가 되었습니다.
[가톨릭과 교리]/가톨릭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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