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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과 교리]/가톨릭교리

천국은?

by 세포네 2005. 10. 24.

 ○질문 : 주위에서 천국 곧 하느님 나라는 죽은 다음에 가는 어떤 장소가 아니라 하느님과 일치하는 데서 누리는 충만한 기쁨과 행복의 상태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하느님하고 일치하고 살면 하느님 나라는 이미 나에게 온 것이라고도 합니다. 그럼 천국은 죽어서 가는 곳이 아닌가요. 천국은 죽음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인가요.
  임정빈(미카엘, 68, 수원교구 용인 모현본당)
 

 하느님 나라는 일반적으로 두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첫째로는 현세에서 실현되어야 할 하느님 나라입니다. 미국의 역사학자이자 종교현상학자인 메릴린 거스틴은 자신의 저서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여덟 가지 열쇠」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하느님 나라의 일원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셨고 그것이 바로 산상설교"라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이땅에서 실현시켜야 할 하느님 나라의 헌법이 바로 산상설교인 것입니다.

 둘째로는 죽은 후에 찾아갈 수 있는 하느님 나라입니다. 특히 묵시록에서 많이 암시되고 있습니다. 소위 천국이라 합니다. 여기서는 하느님을 직접 뵈올 수 있고(지복직관, 至福直觀) 영원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 하느님 나라를 항상 비유로 설명하십니다. 그만큼 하느님 나라는 우리들의 언어로는 설명할 수 없는 신비입니다.

 문제는 죽음 이후의 천국에 대해 생각하는 것보다, '지금 여기'에서 하느님 나라 속에서 살고, 하느님 나라를 느끼고, 하느님 나라를 실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1994년 삼척에서 물에 빠진 신자들을 구하고 돌아가신 고 배문한 신부는 생전에 자주 이런 말을 하곤 했습니다.

 "천국에선 아름다운 바이올린 연주가 영원히 울려퍼지고 있다. 이 땅에서 바이올린 선율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능력을 익혀야 한다. 평생동안 바이올린 연주를 듣는 연습을 한 사람은 천국이 천국으로 느껴질 것이지만, 그 연주를 듣는 연습을 하지 않고 죽은 사람은 그곳이 바로 지옥일 것이다."

<자문=서울대교구 교회법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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