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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영성]/성서의인물(구약)

[52] 위대한 예언자 이사야

by 세포네 2005.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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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민족이 고통과 고난의 위기를 맞게 되면 하느님은 예언자를 보내 당신의 뜻을 알리셨다. 위대한 예언자 이사야가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았을 때는 30세였다. 기원전 8세기의 예언자 중에서도 아주 탁월한 예언자는 이사야였다. 그는 또한 뛰어난 신학자였다.

이사야가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은 시기는 우찌야 왕이 죽던 해였다. 이사야는 위기에 처한 나라를 위해 성전에서 기도하는 중에 야훼께서 높은 보좌에 앉아계신 환시를 보게 되었다. 천사들이 하느님의 영광을 노래했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만군의 야훼
그의 영광이 온 땅에 가득하시다.”
그 외침은 문설주를 흔들만큼 크고 웅장했으며 성전은 연기로 가득 찼다. 그러나 이사야는 덜컥 겁이 났다.
“큰일 났다. 나는 이제 꼼짝없이 죽겠구나. 나는 입술이 더러운 죄인인데 야훼를 뵙다니…. 나는 이제 죽었구나.”
그러나 천사가 날아와 뜨거운 돌을 이사야 입에 대며 말했다.
“보아라, 이제 너의 입술에 이것이 닿았으니 네 죄는 사라졌다.”

그때 또다시 야훼의 음성이 들려왔다.
“내가 누구를 보낼 것인가? 누가 우리를 대신하여 갈 것인가?”
이사야는 즉시 대답했다.
“제가 가겠습니다. 제가 있지 않습니까.”
그러자 야훼는 “너는 이 백성에게 가서 일러라.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는 말아라. 보기는 보지만 읽지는 말아라.”

이사야는 이렇게 극적으로 소명을 받았다. 이사야란 '야훼의 구원'이란 뜻이다. 아모스의 아들로 왕족 출신이며 40년간 열성적으로 활동하다가 므나쎄 왕 때 톱으로 켜는 순교를 당했다고 전해진다.

이사야는 우찌야 시대가 물질문명이 발달한 결과 종교는 형식화되고 사회는 부패하여 회개하지 않으면 멸망한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시의 국제정세는 앗시리아와 이집트의 양대 세력이 각축을 벌이는 시대였다. 열강의 틈바구니에 낀 이스라엘은 어느 편이든 외국의 세력에 의존하려는 정책을 가지고 있었다. 이사야는 이러한 위정자들의 정치적 태도를 비판하고 야훼만을 믿을 것을 강조했다.

이사야의 일생은 결코 평탄하지 못했다. 그는 하느님의 부르심으로 인해 고통과 수난을 무릅쓰고 예언자의 길을 가야 했다. 유다왕 아하즈 시대에 시리아군이 침공하여 왕과 백성이 몹시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그때 이사야는 야훼의 분부에 따라 아하즈 왕에게 말씀을 전했다.

“진정하여라, 안심해라. 겁내지 마라. 어떤 경우에도 정신을 잃지 마라. 적들은 연기나는 횃불 끄트머리에 불과하다. 그러니 나를 믿고 걱정하지 말아라.”

이사야는 이처럼 신앙을 전한 믿음의 예언자였다. 그는 어떤 정치적 어려움이 닥쳐도 하느님만을 의지해야 한다고 설교했다. 인간의 능력만을 믿고 하느님을 믿지 않는 자는 결국 멸망의 길을 재촉한다고 설교했다. 그래서 이사야의 충고를 따른 유다는 나라를 보존할 수 있었다.

이사야는 예언자 중에서도 멀리 보는 예언자였다. 이사야는 강한 외세의 침략에 시달리는 험한 시대에 활동했다. 당시의 일반 백성들도 쉽게 하느님을 배반하고 타락의 길로 빠져들었다. 그러나 이사야는 백성들에게 끊임없이 하느님을 배반하지 않는 길을 제시하고 가르쳤다.

또한 이사야는 건전하고 강건한 지도자였다. 그는 오판하거나 실패하는 일이 없었다. 이사야는 통찰력이 있었으며(이사 14,12-15) 정치적 식견도 풍부했다. 또한 그는 강인한 면과 함께 따뜻한 인정미도 잃지않는 매력이 있었다.

넓은 식견과 통찰력은 특히 지도자들이 외골수로 빠지는 것을 막아준다. 장점이 특출한 이는 때로는 독선적으로 흐를 위험이 있다. 그러나 이사야는 어떤 경우에도 조화력 있고 탄력성을 잃지 않는 자연스런 힘이 있었다.

그는 비판할 때는 준열하고, 격려할 때는 따뜻했다. 그의 폭넓고 통 큰 성격을 잘 반영하고 있다. 또한 그는 늘 변화하고 발전해 나갔다. 날이 갈수록 더 성숙한 지도자로 자리잡았던 이사야는 역시 위대한 인물이었다.

그러나 이사야의 모든 삶을 주도하신 분은 하느님의 성령이란 사실을 잊어선 안된다. 이사야가 보여준 삶의 자세는 오늘날의 지도자에게 많은 영감을 준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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