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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영성]/성서의인물(구약)

[45] 신앙의 왕 히즈키야

by 세포네 2005.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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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즈왕의 아들 히즈키야는 25세 때 제13대 왕에 즉위하여 예루살렘에서 29년간 나라를 통치했다. 그는 선조 다윗처럼 하느님 보시기에 올바른 일을 했다. 그는 모든 것을 하느님께 의지하며 나라를 다스려 유다의 여러 왕들 중에서도 가장 훌륭한 왕으로 칭송받았다.

그의 아버지 아하즈왕은 앗시리아의 우상을 수입하여 앗시리아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애를 썼다. 그러나 히즈키야는 즉위하자마자 아버지와는 반대로 행동했다.

?여봐라, 신상들을 모두 철거해버려라. 그리고 석상들과 아세라 목상들을 모두 찍어 던져 버려라. 그리고 모세가 만들었던 구리뱀도 산산조각 내어라. 너희는 오직 하느님 야훼만을 의지해야한다. 모든 우상과 잡신들을 모두 떨쳐버려라!?

이처럼 히즈키야는 유다 왕들 가운데 전무후무한 행동을 했다. 그는 어려움이 있어도 아랑곳하지 않고 야훼께 충성을 하고 모세가 준 계명을 준수했다.

하느님도 그와 함께하시며 그가 하는 모든 일을 이루어주셨다. 그가 한 행동 중에서도 획기적인 것은 앗시리아 왕에게 반기를 들어 그의 지배를 벗어난 것이었다.

이처럼 그는 철저한 독립 민족주의자였다. 반앗시리아 동맹을 결성한 그는 결국 앗시리아의 왕인 산헤립의 대군을 격파하여 승리를 이끌어낸 장본인이다.

전쟁중에 히즈키야는 앗시리아군이 하느님을 모독하고 자신을 멸시하는 편지를 받은 적이 있었다.

"히즈키야, 네가 의지하고 있는 하느님이 ?예루살렘은 앗시리아 왕에게 정복되지 않는다?고 말을 하지만 헛소리니 속지 말라. 앗시리아는 주변의 여러 나라를 정복했다. 너희도 피해갈 수 없다. 정복당한 나라들의 신들은 과연 무엇을 했느냐. 너희들의 신도 마찬가지다…."

히즈키야는 서신을 받아들고 야훼 앞으로 가서 그 편지를 놓고 기도했다.

"이스라엘의 하느님, 당신은 모든 세상을 지배하시는 하느님이십니다. 당신께서는 하늘과 땅을 만드셨습니다. 야훼여 눈을 뜨시고 보십시오. 산헤립이 보낸 자들이 살아계신 하느님을 조롱하는 말을 들어보십시오. 다른 나라를 앗시리아가 정복하였다고 하지만 그들의 신은나무와 돌에 지나지 않습니다. 야훼 하느님, 앗시리아의 손아귀에서 우리를 구원하소서, 땅 위의 모든 민족들이 야훼, 당신만이 홀로 하느님이심을 알게 하소서."

이 기도를 들으시고 하느님은 앗시리아를 이스라엘로 하여금 물리치게 하셨다.

히즈키야는 늘 하느님을 떠나지 않았다. 그의 아버지 아하즈가 앗시리아의 우상을 섬기며 하느님을 배반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히즈키야는 병이 들어 다 죽게 되었다. 그래서 야훼 하느님께 성심으로 빌었다.

"야훼 하느님, 저를 살펴주십시오. 저를 불쌍히 여기시어 부디 살려주십시오."

그러자 야훼 하느님께서 그의 기도를 들어주시고 병을 고쳐주겠다는 말씀을 내리셨다.

그런데 히즈키야는 건방진 생각을 품고 하느님의 은혜에 보답하지 않았다. 그도 역시 보통 사람이었던 것 같다. 힘들고 어려운 문제들이 해결되자 마치 자신의 힘으로 이루어진 것처럼, 하느님의 은혜를 망각했다.

그의 배은망덕 때문에 유다와 예루살렘도 화를 입게 되었다. 다시 고난이 다가오자 히즈키야는 자신의 건방진 생각을 뉘우치고 하느님께 머리 숙여 잘못을 시인했다. 그러자 야훼의 진노는 내리지 않았다.

성서의 인물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들의 위대함은 바로 이 회개하는 마음의 자세에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즉 죄를 짓고 난 후 뉘우치고 회개하는 마음이 그들을 거룩한 사람으로 만들어준다. 인간은 결코 죄를 피할 수도, 극복할 수도 없는 존재다. 문제는 죄인임을 솔직히 시인하고 뉘우치는 마음을 갖느냐 하는 것이다.

히즈키야는 생전에 하느님을 충성스럽게 섬겼던 인물이다. 그 덕분에 그는 굉장한 부귀영화를 누렸다. 그는 모든 일을 할 때 하느님을 기억하고 하느님과 함께했다. 그래서 히즈키야는 무슨 일을 해도 뜻대로 되었다.

이스라엘의 역사 인물 중에서 특별한 부귀와 영광을 누린 히즈키야의 삶 한가운데에는 늘 하느님이 계셨다. 또 히즈키야 자신도 그것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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