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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정원]/묵상글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by 세포네 2009. 12. 5.


 

 


 

        대림 제 1주간 토요일

         

        오늘의 말씀

        "그 분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마태 9, 36>

         

        묵상

        주님께서 당신께 몰려오는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예수님의 마음은 지금

        주님을 따르는 우리들의 마음속에도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한 잡지에 실린 이야기 하나를 소개합니다.

         

        초등학교를 어렵게 졸업한 뒤 나는

        농사꾼으로 남길 바라는 아버지께

        자 일하면서 공부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서울로 올라왔다.

        그러나 일주일이 지나도록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채

        무일푼으로 이곳저곳 골목을 헤매고 다녔다.

        그때 작고 허름한 인쇄소 앞에서 만난 김 씨 아저씨와 인연으로,

        그날부터 나는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찬 바닥에 스티로폼을 깔고 자면서 그곳에서 일했다.

        한 달이 지나 워급을 받았을 때

        나는 라면 한 상자를 사다 놓고 나머지는 몽땅 저금했다.

        신이 나서 일하는 동안 또 한 달이 지났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

        라면상자에 손을 넣어보니 라면이 두 개밖에 없었다.

        그 중에서 한 개를 꺼냈는데

        다음날 신기하게도 라면 두 개가 그대로 있었다.

        그러나 다음날도 여전히 라면은 두 개였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 곰곰히 생각해 보니

        라면 한 상자를 한 달이 넘게 먹은 것이었다.

         

        다음날 나는 일부러 라면 상자가 있는 쪽에서 일했다.

        퇴근 무렵 김 씨 아저씨가 심부름을 시키기에

        인쇄소 밖에 나와 유리창 너머로 슬쩍 상자를 쳐다보았다.

        그러자 슬금슬금 눈치를 보던 아저씨가

        라면 상자 쪽으로 걸어가더니 품속라면

        한 개를 꺼내 상자 속에 집어 넣고는

        흥얼흥얼 노래를 부르며 걸어 나오셨다.

        어린 사 남매와 병든 아내와 함께

        월세 단칸방에 살고 계시다는 김 씨 아저씨....,

        나는 그 날 아저씨의 심부름도 잊은 채

        인쇄소 옆 골목에 쭈그리고 앉아, 한참을 울었다.

             (월간 <좋은생각>, '김 씨 아저씨 이야기' 참조)

         

        예수님이 보여 주신'연민'의 마음을 닮은 이웃이

        내 주위에 있다는 것 자체 만으로도, 세상은 훈훈해집니다.

        '나'는 어떤 이웃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까?

         

        기도

        지극히 사랑하시는 주님,

        당신께서 저희에게 베푸시는 그 자비하심을 닮아,

        저희도 이웃이 겪는 어려움을 저희의 것으로 느끼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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