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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정원]/묵상글

오늘의 기다림

by 세포네 2009. 12. 2.


 


 

 

        대림 제 1주간 수요일

         

        오늘의 말씀

        "많은 군중이 다리저는 이들과 눈먼 이들과

         다른 불구자들과 말못하는 이들,

         그리고 또 다른 많은 이들을 데리고 예수님께 다다왔다."

                                                          <마태 15, 30>

         

        묵상

        우리 주변에는 간절한 심정으로

        주님을 기다리는 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특히 병고를 겪으며 눈물로 사는 이들의

        소망은 절박하기까지 합니다.

        고맙게도 주님은 이들을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한 시인이 어느날 자신에게 불쑥 찾아온

        병마와의 싸움 속에서

        어떻게 주님을 만났는지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암 진단을 받은 날 저는 캄캄한 방에 들어가

        십자가 앞에서 소리 죽여 울었습니다.

        억울하고 또 억울하고 한없이 억울했습니다.

        운명이 저를 과녁으로 삼아

        사방에서 화살 세례를 퍼붓는 것 같았습니다.(욥 16, 12 참조)

         

        저는 할 일이 너무 많이 남아 있습니다.

        돌보아야 할 아내와 자식들이 있었고,

        쓰고 싶은 글이 있었고,

        가 보고 싶은 세상 구석구석이 있었습니다.

        거칠게 원망하고 사납게 대들다 제풀에 지쳐 있을 때

        누가 제 어깨를 감싸 안는 것을 느꼈습니다.

        어둠 숙에서 오래 말없이 지켜보시던

        크고 따뜻하고 부드러운 손길이었습니다.

                  (조창환, 나를 사랑하시는 분의 손길 참조)

         

        어둠 속에서 시인이 느꼈던 그 따스한 손길은,

        이천 년 전 수많은 병자들을 치유하신

        예수님의 그것과 꼭 같았을 것입니다.

        이때의 심정을 시인은 '그 손'이라는 시로 표현했습니다.

         

        캄캄한 빈방 십자가 앞에서

        남몰래 억울하다 흐느끼던 날

        말없이 어깨 잡아 일으키던 손

        크고 따뜻하고 부드럽던 손

         

        '내'가 주님의 부드러운 손길을 느꼈던 때는 언제입니까?

         

        기도

        저희의 참 구원자 되시는 주님,

        제가 고통 중에 있을 때

        당신의 큰 손으로 붙들어 주소서.

        저희는 오직 당신의 도우심만을 청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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