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
"그들이 다시는 자기들의 우상들과 혐오스러운 것들과
온갖 죄악으로 자신을 부정하게 만들지도 않을 것이다.
그들이 저지른 모든 배신에서
내가 그들을 구원하여 정결하게 해 주고나면,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되고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될 것이다." (에제 37, 23)
묵상
1950년 경, 마리오 보렐리라는 젊은 신부가 사제생활을
그만두게 해 달라고 한 연로한 추기경을 찾아왔다.
나폴리 거리의 소매치기 소년들과 함께 살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는 소년들에게 잠잘 곳과 먹을 것을 마련해 주고,
인간적인 온정을 나누어 주고 싶다고 하였다.
하지만 추기경은 청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그의 마음은 이해했지만 그렇다고 굳이
사제직을 그만두어야 할 이유가 없을 것 같았다.
게다가 나풀리 시는 20만 명이 넘는 실직자들, 거리로 나와
구걸과 도둑질로 살아가는 아이들이 우굴대는 곳이었다.
이에 마리오 신부는 이렇게 말하였다.
"제가 사제로 그들에게 다가간다면
그들은 저에게 침을 뱉을 것입니다.
그들의 마음은 무서울 만큼 불신으로 가득 차 있거든요."
열흘 후, 그 청은 받아들여졌고 마리오 신부는
누더기 옷에 낡은 모자를 쓴 부랑자가 되었다.
그는 곧 소년들의 마음에 들기 시작해
쓰러져가는 창고에서 그들과 함께 살게 되었다.
그리고 소년들은 마리오 신부에게서 특별한 힘을 느꼈다.
그것은 소년들이 여태껏 경험해 보지 못해
말로 표현할 수 없었던 감정,
바로 '사랑'이었다.
실천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직접 찾아가 위로하가나,
응원의 메세지를 적어 보내봅시다.
가슴으로 바치는 기도
오, 세상을 구원하신 주님,
사랑이신 당신을 알지 못한채
어둠의 수렁에서 길 잃고 헤매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전쟁의 무고한 희생자들과
그들이 겪어야 했던 아픔들,
죄악의 수렁에 빠져서 헤어날 줄 모르는 이들,
낙심한 이들,
유혹에 넘어진 이들,
공포에 질린 이들,
몸과 마음으로 곤궁에 처해 있는 이들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그들이 생각날 때 등을 돌리게 만드는 비굴함과
그들을 보고도 모른 척 지나가게 하는
무관심에서 우리를 건져 주십시오.
우리 안에 있어서 새상을
더욱 어둡게 만드는 악을 참회하게 하시고,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밝게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우리에게 보여 주시고
그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십시오.
괴로워하는 이들과 함께 괴로워하고,
필요하다면 그들과 함께
어둠속으로 들어가기를 겁내지 않는
마음으로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 엘리자베스 굿지의 기도 -
사순묵상 2009
"광야에 내린 말씀이슬" 중에서 / 미래사목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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