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음의 정원]/묵상글

사순 제5주간 목요일 - "약속"

by 세포네 2009. 4. 2.

 

 

 


        오늘의 말씀

        "나는 나와 너 사이에, 그리고 네 뒤에 오는 후손들 사이에

        대대로 내 계약을 영원한 계약으로 세워,

        너와 네 뒤에 오는 후손들에게 하느님이 되어 주갰다." (창세 17. 7)

         

        묵상

        <낮은 울타리>에 실린 정상희 씨의 '사랑해' 중 일부를 소개해 본다.

        24시간 운영하는 제과점에서

        새벽 6시부터 오후 3시까지 아르바이트를 할 때의 일이다.

        그날은 해도 채 뜨기 전의 이른 시간이었는데

        악취가 나는 청소복을 입은 아저씨 한 분이

        들어오셔서 머뭇거리며 말을 꺼냈다.

        "저......, 작은 케이크 하나 포장해 주셨으면...,

        오늘이 여덟살 제 딸아이의 생일이거든요."

        너무 이른 아침이라 판매할 케이크가 아직 없다고 했는데도

        아저씨는 딸 아이와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어떻게든 안 되겠냐고 거듭 부탁했다.

        어저씨의 눈빛이 너무 간절해 보여서 나는

        위층에 있던 공장에 연락해 빨리 케이크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

        한참 후 토끼 모양의 예쁜 케이크를 받아든 아저씨는

        여덟개의 초를 확인하고는 환한 웃음과 함께 제과점을 나섰다.

        여덟 살 어린 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새벽의 추위도 무릅쓴 그 아저씨를 떠올릴 때마다

        나에게도 그토록 소중한 약속이 있었는지,

        나는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얼마만큼 노력을 했었는지 돌이켜 보곤 한다.

         

        실천

        사순시기가 끝나기 전에 십자가의 길을 꼭 한 번 이상 참석합시다.

         

        가슴으로 바치는 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시며 자비하신 하느님의 섭리,

        저희를 지금가지 안배해 오셨으며,

        현재에도 미래에도 항상 안배하실 것입니다.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이신 하느님,

        저희의 공동체와 개개인에게 필요한 모든 은혜를

        계속 주시리라 믿으며 바라옵니다.

        당신의 거룩한 뜻이 모든 것 안에서 이루어지소서.

         

                   - 마리아 데 마티아스의 기도 -

         

                  사순묵상 2009

                  "광야에 내린 말씀이슬" 중에서 / 미래사목연구소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