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
"정녕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신의다.
번제물이 아니라 하느님을 아는 예지다." (호세 6. 6)
묵상
눈보라가 심하게 몰아치는 날이었다.
인도의 성자 선다 싱이 네팔지방의 한 산길을 걷고 있을 때
멀리서 여행자 한 사람이 다가왔다.
방향이 같았기에 그들은 동행하기로 하고
인가를 찾아 눈보라 속을 계속 걸었다.
이때 선다 싱의 눈에 눈 위에 쓰러진 한 노인이 보였다.
선다 싱이 동행자에게 말했다.
"이 사람을 데리고 갑시다. 이대로 두면 죽을 거요"
"말도 안 되는 소리 마시오. 우리도 죽을지 모르는 이 마당에
쓰러진 노인을 데려 가다가는 모두 죽게 될 거요."
동행자는 선다 싱의 말에 버럭 화를 내며 앞서 가버렸다.
맞는 말이었지만 선다 싱은 그 노인을 그냥 두고 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혼자 노인을을 들쳐 업고
눈보라 속을 한 걸음씩 혜쳐나가기 시작했다.
선다 싱의 몸은 땀으로 젖었고
그의 더운 기운 덕인지 노인음 차츰 의식을 찾아갔다.
두 사람은 서로의 체온으로 조금도 춥지 않았고
마침내 안전하게 마을에 도착하였다.
그런데 마을 입구에 한 사내가 꽁꽁 언 채로 쓰러져 있었다.
서둘러 시체를 살펴본 선다 싱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바로 혼자 살겠다고 앞서 가버린 동행자였기 때문이었다.
실천
힘들어 하는 동료나 이웃이 있다면,
고민을 들어주며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네봅시다.
가슴으로 바치는 기도
늦게야 님을 사랑했습니다.
이렇듯 오랜, 이렇듯 새로운 아름다움이여,
늦게야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부르시고 지르시는 소리로
절벽이던 내 귀를 트이시고
비추시고 밝히사 눈 멀음을 쫓으시니,
향내음 풍기실 제 나는 맡고 님 그리며
님 한 번 맛본 뒤로 기갈 더욱 느끼옵고,
님이 한 번 만지시매
위없는 기쁨에 마음이 살라지나이다.
- 성 아우구스티노의 "고백록" 중에서 -
2009사순묵상 광야에 내린 말씀이슬 / 미래사목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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