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직해는 한글로 쓰여진 한국 최초의 성경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도 소장되어 있는 유서깊은 책이다.
박해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이어져 내려오던 한국교회에서 신자들에게 주어진 책은 중국에서 들여온 [성경직해(聖經直解)]와 [성경광익(聖經廣益)] 단 두 권 뿐이었다. 이 책들은 주일과 축일에 읽던 4복음서의 성경 구절을 발췌하고 해석이 붙어있던 한문본들이다. 1790년경 역관 출신인 최창현(요한)이 이 두 권을 합쳐서 필요한 부분만 번역하고 재구성하여 [성경직해광익(聖經直解廣益)]을 펴냈다.
1892년에 이르러 조선 교구장 뮈텔 주교는 이들 필사본을 기준으로 해서 다시금 가다듬어 [성경직해]라는 이름으로 1897년까지 9권으로 나누어 간행하였다.(1∼5권 1892년, 6∼7권 1893년, 8∼9권 1895년에 간행)
홍보실에 보관되어 있는 성경직해 1~9권은 1903년 발행된 책으로 검암동 성당 신자 정흥모 요아킴씨가 2006년 오경환 신부님께 기증한 것을 오경환 신부님께서 홍보실로 전달하였다. 1920년대 초 정흥모씨의 아버지 정인화 원선시오씨가 영세기념으로 대부님에게 선물받은 책이다. 당시 대부님께서 쌀 한가마니를 주고 사서 대자에게 선물했다고 하니 이 성경책이 얼마나 귀하고 값진 물건이었는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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