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인천의 첫번째 본당, 제물포 본당(현 답동 본당) 설립
인천교구에는 현재 105개의 본당이 있다. 1889년 인천의 첫번째 본당인 답동본당 설립을 시작으로 1952년 부평2동(당시 부평본당), 1955년 송림동본당이 세번째로 생겨났다. 6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인천지역의 유일한 본당으로 있었던 답동본당은 사람들에게 신앙생활을 하는 곳 그 이상의 의미를 가졌다. 전쟁으로 황폐해진 사람들의 삶과 마음을 위로해 주고 고아들과 어려운 이웃을 돌보며 신앙으로 묶어 주었다. 이는 답동성당이 생기면서 샬트르 성바오로 수녀회 인천 초대 분원이 설립되었고 이후 해성보육원, 박문학교, 유치원 등 지역에서 꼭 필요했던 여러 기관이 설립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1889년 7월 1일 설립된 답동본당에는 빌렘(한국이름 홍석구 요셉)신부가 제1대 주임으로 부임하였다. 1890년 9월 2일에 쓰여진 첫 보고서에는 1889년 7월 8일에 본당에서 최초로 미사를 집전하였는데 당시 신자수는 일본인 교우들을 포함하여 80명가량이었고 조촐한 방에 성체를 모실만한 장소가 없는 실정이었다고 한다. 신자들 대부분은 노동이나 소규모의 장사로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신심이 깊어 빠른 속도로 신자수가 증가하였다.
1890년 빌렘신부는 병인박해를 피해 고잔지역에 정착한 민종황(요한) 일가로부터 현재 답동본당이 자리한 언덕에 부지를 마련하였다.
2년 남짓한 재임기간 동안 본당의 기반을 닦아놓은 빌렘 신부가 이임하자 같은 파리외방전교회 소속의 르비엘(한국이름 신삼덕 바오로)신부가 2대 본당신부로 파견되었다. 르비엘 신부는 1891년 7월 31일 본당 경리부 건물을 짓고, 반은 경당을 만들어 제단에서 장궤틀까지 모든 제구를 손수 만들어 갖추고 감실에는 성체를 모셨다. 르비엘 신부는 특히 자선행위를 통해 교세를 확장하고 교우들 뿐 아니라 외교인들까지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자신을 찾아 오도록 하였으며 조선관리로부터 시외의 외딴집에서 병자를 간호할 허가를 얻어 공장노동자, 짐꾼 등 열악한 환경 속에 있는 이들을 돌보는데 열심이었다.
그 후임으로 부임한 3대 마라발 신부는 초대때부터 지어온 수녀원을 완공하고 전쟁으로 중단되었던 성당을 완공하여 1896년 11월 4일 하느님께 봉헌하였다. 이렇게 신부와 신자들의 노력으로 성당은 날로 발전하였고 1902년에는 영종도 공소를 신설하기도 하였다.
전 으제니오 신부 재임시절인 1933년에는 신자수가 1천 5백명으로 증가하였다. 4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없는 성당은 개축 공사에 착수했다. 마라발 신부가 지은 성당을 그대로 둔 채 외곽벽을 쌓아 올리는 어려운 공사였다. 이 공사는 4년 2개월만인 1937년 6월 30일 연건평 307.2평위에 성당이 완공되었는데 이것이 바로 오늘날의 답동본당의 모습이다. 전 으제니오 신부는 재임 기간 동안 수녀원, 고아원, 병원, 학교, 유치원 등을 건립하였을 뿐 아니라 사재를 내놓아 확고한 기반을 마련해 놓고 1947년 2월 9일 74세를 일기로 주님의 품으로 돌아갔다.
전 신부 후임으로 답동본당의 첫 한국인 사제인 임 바오로 신부가 취임하였다. 임 신부는 현재의 사목회와 같은 체제를 갖추어 평신도들의 참여의식을 고취시키는데 힘을 기울였고 신자들은 점차 본당일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를 하게 되었다.
1960년에 들어서자 인천교구는 날로 신자수가 증가하여, 1961년 인천감목대리구가 대목구로 승격되었고, 메리놀회 소속 맥노튼 주교(한국이름 나길모 굴리엘모)가 초대 주교로 부임하여 10월 26일에 본당에서 주교 착좌식이 성대하게 거행되기에 이르렀다.
정리:홍보실, 참고자료:답동 100년사
왼쪽) 1892년 임시성당이었던 구 사제관 / 오른쪽) 1916년 답동성당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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