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성지 갈매못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바닷가에 있는 성지입니다. 참 아름다운 곳이며, 넓고 푸른 바다와 갈매기들이 노니는 모습에 눈을 빼앗기기도 하고, 저녁에는 해넘이의 장엄한 모습에 마음을 빼앗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곳 갈매못을 더욱 아름답게 하는 것은 우리 신앙선조들의 목숨까지 바친 주님을 향한 충직한 믿음과 사랑때문일 것입니다.
갈매못 성지는 우리나라의 마지막 박해인 병인박해(1866)때 5백 여 명의 신앙선조들이 목숨을 내던진 곳입니다. 목이 잘려 걸려 있던 곳이고, 묻혔던 곳입니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이분들 대부분의 이름을 모릅니다. 이름조차 남기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신원이 밝혀진 열분 중 다섯 분이 성인품에 오르십니다.
'갈매못'은 '갈마연(渴馬淵)'에서 온 말입니다. 즉 '목마른 말에게 물을 먹이는 연못'이란 뜻입니다. 갈매못이라는 말 자체가 영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갈증을 채워주는 생명의 물이 있는 곳'이니까요.
우리의 장한 순교성인들과 이름조차 남기지 않고 사라진 무명 순교자들의 그 우직한 신앙과 주님을 향한 사랑을 그리며 십자가의 길을 걸어봅니다.
오십시오! 오셔서 갈증을 채우십시오. 지치고 힘겨운 세상살이... 잠시 접고 오십시오. 생명의 물을 마실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께 갈증을 느끼는 당신께 다시 뛸 수 있는 영적 에너지를 채우도록 할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를 환영합니다.
성인들의 삶을 영의 눈으로, 마음으로 바라보십시오. 오늘의 순례가 영적 여정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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