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교회와 영성]/성서의인물(신약)53

베드로를 궁지에 몰아넣은 여종 두초(Duccio, 1255~1318) '예수를 부인하는 베드로'. 1308~1311, 대형 제단화 부분, 템페라, 시에나 대성당 박물관.            자료제공=서울대교구 홍보실장 정웅모 신부   (마태오 27, 69-75 참조) 예수는 대사제와 원로들이 보낸 무리들에 의해 체포되었다. 그들은 칼과 몽둥이를 들고 험악하게 예수를 붙잡았다. 예수가 체포되는 과정에 제자들은 모두 도망쳐버렸다. 그런데 베드로는 멀찍이서 예수를 뒤따라갔다. 대사제 관저의 마당에는 종들이 불을 쬐며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베드로는 살그머니 관저에 들어가 사람들 사이에 섞였다. 한밤중이라 주위는 어둠으로 깜깜했다. 예수께서는 안채에서 원로회의 심문을 받고 있었다.  “아니 이 밤중에 왜 이렇게 난.. 2006. 4. 23.
어리석은 부자 루가 12, 16-21 참조 어떤 부자가 밭에서 많은 소출을 얻게 되었다. 한해 동안 지은 농사가 너무나 잘되어 곡식이 넘쳐흘렀다. “주인님, 소출이 너무 많아 창고가 모자랍니다. 어떻게 할까요?” 부자는 한참 궁리를 했다. 무언가를 안전하게 쌓아두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부자가 재산을 쌓아둘 곳을 걱정한 것은 너무나 당연한 생각이다. 그러나 자기가 가진 것을 나누지 않고 쌓아두려고 하니까 쌓아둘 곳이 없었던 것이다. 어떤 사람은 너무 많이 가져서 문제이고,어떤 사람은 너무 없어서 문제가 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의 한 모퉁이에서는 계속 굶어 죽어가고 있는 반면에 어떤 곳은 농산물이 너무 많아서 처치 곤란이다. 인간은 본래 같이 나누어 먹고 함께 살도록 되어있다. 자기 생각만을 했기 때문에 .. 2006. 4. 23.
사랑받는 행동의 신앙인 가이오 나그네가 된 형제들을 따뜻하게 맞이하는 가이오.              자료제공=서울대교구 홍보실장 정웅모   3요한 1,1-15원로 요한은 가이오에게 자신의 세번째 편지를 썼다. 요한은 자신의 편지 서두에서 자신을 원로라고 부르고 있는데 원로란 말은 그 범위가 광범위하다. 구약에서는 백성의 어른들을 가리켰고 특히 이스라엘의 각 지파에서 높은 위치에 있는 인물을 가리켰다. 신약성서의 여러 곳에서는 사도들을 원로라고 칭하고 있다.“나는 진정으로 그대를 사랑합니다. 나는 사랑하는 그대가 하는 일이 다 잘되어 나가기를 기원합니다. 또한 그대의 영육 안의 건강도 빕니다. 교우 몇 사람이 나에게 와서 그대의 참되고 진리를 쫓아가는 생활을 전해주었을 때 나는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내 영혼의 자녀들이.. 2006. 4. 23.
본받아야 할 모범인 데메드리오 3요한 1,11~12 참조 원로 요한은 그의 세번째 편지에서 “데메드리오는 모든 사람의 인정을 받고 있으며 진리 자체도 그를 인정해줍니다. 그리고 우리도 인정합니다”라고 데메드리오를 칭찬하였다. 얼마나 영광스럽고 자랑스러운 칭송인가? 데메드리오가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았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리고 믿을 만한 그리스도교 신자들의 인정은 더 신빙성이 있다. 그러나 가장 좋은 인정은 진리 자체가 인정했다는 사실이다. 진리 자체가 인정했다는 것은 하느님이 인정했다는 의미이다. 요한의 셋째 편지에 등장하는 데메드리오가 누구인지는 분명하지는 않다. 순진한 신자들을 현혹해서 주머니를 채웠던 에페소의 데메드리오(사도 19,24)가 회개한 것일까? 사도 바오로의 동료였던 데마(골로 4,14)를 데메드리오라고 .. 2006. 4. 23.
바오로의 오른팔 데르디오(로마 16,22) “데르디오, 내가 일러준 대로 편지를 써주게나.” 데르디오는 사도 바오로의 편지를 쓴 대필자였다. 사도 바오로는 데르디오로 하여금 편지를 쓰게 한 후 개인의 서명을 하여 편지의 권위성을 유지하게 하였다. 그래서 데르디오는 바오로의 오른손의 역할을 한 사람이라는 칭호를 받았다. 사도 바오로가 대필자를 사용한 이유는 분명하지는 않다. 그런데 바오로는 거의 소경이 될 정도로 심한 안질을 앓았다고 한다. 갈라디아에서 바오로는 아주 심한 육체적 상태 속에서 복음을 전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내가 병을 앓았던 것이 기회가 되어 여러분에게 복음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 여러분이 할 수 있었다면 눈이라도 뽑아서 나에게 주지 않았겠습니까?”(갈라 4,13~15 참조) 어떤 이유에서든지 직접 글을 쓸 수 없는 이들은 .. 2006. 4. 23.
권력욕의 화신 디오드레페 죠르즈 루오, 1871~1958, 미세레레 작품집에서 "마음이 고결할수록 목덜미는 덜 뻣뻣하다"  자료제공=서울대교구 홍보실장 정웅모 신부   5월12일 (3요한 1,9~10)교회는 성령께서 함께 하시는 공동체이면서 동시에 인간의 공동체이다. 그러므로 인간의 공동체인 교회는 많은 결점과 부족함을 지닐 수밖에 없다. 그래서 아직 완성되지 않고 구원을 향한 나그네 길에 있는 교회는 끊임없이 회개해야 하는 공동체이다. 그래서 초대 교회부터 지금까지 교회는 크고 작은 문제를 안고 있다.당시 요한이 편지를 보낼 무렵에는 교회 안에는 예수님의 육화를 부인하며 신자들을 유혹하는 영지주의 이단자들이 생겨났다. 또한 어느 지역 교회에서는 원로가 써 보낸 서간을 무시하고 원로가 파견한 순회 전도사를 받아들이지 않.. 2006. 4. 23.
예수님 대신 석방된 사형수 바라파 순교자 2, 1921, 에밀놀데(1867~1956), 유화, 106.5 cm*156.5cm             자료제공=서울대교구 홍보실장 정웅모 신부  (마르 15,6~14) 음습한 감옥에 누워 있는 바라파는 막 잠에서 깨어 있었다. 감옥 창문 사이로 가늘게 한자락 들어온 햇볕이 따사롭고 편안하게 느껴졌다. 몸은 물먹은 솜처럼 무거웠지만 이상하게도 머릿속은 맑았다. 바라파는 잠시 일어나 앉아서 얼마 전 자신이 동료들과 함께 폭동을 일으켰던 생각에 잠겼다. 그는 폭력을 써서라도 로마의 압제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구해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 바라파 자신은 구사일생으로 살았지만 체포돼 재판을 받고 곧 죽을 목숨이란 것도 잘 알고 있었다. 늘 씩씩한 모습을 남들에게 보였지만 어두운 감옥에 갇혀 .. 2006. 4. 23.
디모테오의 할머니 로이스와 어머니 유니게 사도 바오로가 아들처럼 아꼈던 디모테오에게 편지를 썼다. “디모테오! 나는 밤낮으로 기도하면서 그대를 기억하고 하느님께 감사 드린다오. 나는 그대가 눈물을 흘리던 일을 기억하고 있기에 그대를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소. 그대를 만나게 되면 내 기쁨은 한없이 클 것이오. 그대의 거짓 없는 믿음과 투철한 신앙심은 그대의 할머니 로이스와 어머니 유니게로부터 전해 받은 것이오.” 믿음의 특성은 다른 이로부터 전해 받는 것이다. 특히 부모의 신앙은 대개 자녀들에게 전승되기 마련이다. 어린 시절의 가르침과 교훈은 일생을 가름하는 중요한 잣대가 되곤 한다. 디모테오 역시 할머니 로이스와 어머니 유니게에게서 믿음을 배웠다. 로이스와 유니게는 성서에 단 한 번밖에 이름이 등장하지 않는다. 그러나 두 사람은 위대한 사도 바오.. 2006. 4. 23.
신앙의 부부 아퀼라와 브리스킬라 아퀼라와 브리스킬라는 부부이다. 독수리라는 뜻의 이름인 아퀼라는 유다인이었고 브리스킬라는 로마 귀족 출신의 여성이었다. 브리스킬라는 아퀼라를 우연하게 만나 그의 독실한 신앙과 인품에 마음이 이끌려서 결혼을 했다. 그러나 로마 황제 클라우디우스는 정치적 이유에서 유다인들에게 추방령을 내렸다. “모든 유다인들은 로마에서 모두 떠나도록 하라!” 브리스킬라와 아퀼라 부부에게 중대한 인생의 시련이 닥쳤다. 그래서 브리스킬라는 로마에서 시민권을 상실하고 남편과 함께 외국으로 추방당하게 되었다. 이들 부부는 고린토로 건너갔다. 당시 고린토는 지중해 연안의 유명한 항구 도시요, 국제 도시였다. 따라서 이곳에서는 민족이나 인종의 차별과 국적에 상관이 없이 생활할 수 있었다. 이들 부부는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잃기는 .. 2006. 4. 23.
바오로를 버린 피겔로 (2 디모 1,15~18) 바오로 사도는 아들과 같이 아끼는 디모테오에게 두 번째 편지를 썼다. 사도 바오로는 디모테오의 굳은 신앙심과 충실성에 대해서 하느님께 감사를 드린다는 말을 우선적으로 썼다. 그리고 신앙고백에 대한 격려를 하면서 복음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말고 오히려 자랑스럽.. 2006. 4. 23.
사도 바오로의 보호자 페베 페베, 나무판 위에 컬러 왁스,        자료제공: 서울대교구 홍보실장 정웅모 신부   (로마 16,1-2)“나 바오로는 켄크레아 교회의 봉사자로 있는 우리의 자매 페베를 여러분에게 추천합니다. 여러분은 주님 안에서 그를 영접하고 또한 그에게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한 일이 생기면 그를 도와주시오. 그녀는 나 자신을 포함하여 많은 이들의 보호자가 되어 주었습니다.”초대 교회 당시 이방인들의 선교 활동의 주역이었던 사도 바오로는 제3차 전교 여행을 하던 중 고린토에서 약 3개월간을 머물렀다. 그러면서 자신이 그렇게도 꿈에 그리던 로마 교회 교인들을 향하여 편지를 썼다. 이 편지에서 사도 바오로는 한 여성을 특별히 지적하며 그녀를 로마 교회에 천거하게 된다. 사도 바오로가 천거한 그녀가 바로 .. 2006. 4. 23.
말씀을 전하는 예언자 하가보 사도 바오로 일행은 필립보의 집에서 오랜 만의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이제 며칠 후에 사도 바오로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려고 마음먹은 터였다. 그런데 어느날 하가보라는 한 예언자가 유다 지방에서 내려와서 필립보의 집을 찾아왔다. 그는 이전에도 안티오키아에 와서 사람들에게 큰 기근이 닥칠 것을 예언했던 유명한 인물이었다. 성령에 힘입은 하가보의 당신의 예언은 실제로 글라우디오 황제 때 그대로 이루어졌다. “나는 유다 지방에서 온 하가보라는 사람이올시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인 일로 이 먼 길을 발걸음 하셨습니까?” 하가보는 아주 부드럽지만 어딘지 모르게 신비로운 모습을 지니고 있었다. 그는 사람들 앞에서 사도 바오로의 허리띠를 가지고 자기 발과 손을 묶었다. 사람들은 하가보의 이상한 행동을 보고.. 2006. 4. 23.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