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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영성]/성미술이야기399

예수님의 세례 ▲ ‘예수 세례’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 1451년경, 167×116㎝, 국립미술관, 런던. 마태오 복음서에 「성령이 비둘기처럼 내려왔다」는 표현은 「성령이 예수님의 머리 위로 내려오는 모습이 마치 비둘기가 날개를 펄럭거리면서 날아내려 오는 것과 같았다」는 뜻인데, 화가들은 조금 상상력을 더해서 마치 성령이 비둘기로 『짜잔~』 둔갑해서 날아온 것처럼 그리곤 했다. 한 술 더 떠서 세례 장면뿐 아니라 성서의 다른 장면에 등장하는 성령까지 무조건 비둘기로 그려댔다. 덕분에 그림 속에서 성령을 찾기는 수월해졌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고대 그리스의 처녀들은 시집가서 첫날밤에 물을 받아서 몸을 씻는 전통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것은 때 밀기가 목적이 아니고 엄숙한 제의적인 .. 2005. 11. 18.
악마에게 시험 받으시는 예수 ▲ ‘악마에게 시험 받으시는 예수’ 두초, 시에나 제단화 「마에스타」의 프레델라 그림. 1308~1311년, 44×45㎝, 프릭 컬렉션. 이탈리아 화가 두초의 그림은 색유리를 녹여 붙인 장식처럼 아름답다. 두초는 일찍이 세밀화가로 이름을 날렸고, 가구 그림에도 깔끔한 솜씨를 발휘했다고 한다. 그림에서 배경 하늘은 번쩍거리는 금박이다. 금으로 하늘을 바르는 것은 비잔틴 미술의 오랜 전통이다. 다른 화가들도 교회에서 주문한 공식 제단화를 그릴 때는 대개 바탕색을 금박으로 칠했다. 하늘과 하느님의 존재를 동일시하고, 거룩한 신성을 빛으로 표현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황금은 스스로 빛을 뿜어내는 성질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종교 주제를 다루는 제단그림의 배경에는 금박을 선호했다. ‘보디발의 아내와 요셉’ .. 2005. 11. 18.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 ▲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 「베리 공작의 기도서」 168쪽 림뷔르흐 형제의 세밀화. 1410~1413년, 샹티이 콩데 미술관.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빵과 포도주를 희생과 구원의 상징으로 읽었다. 가타콤바 벽화에서도 광주리에 담긴 빵이나 식탁 위의 포도를 흔히 발견할 수 있다. 빵과 생선은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에 등장하지만, 「우리의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를 그리스어로 쓰고 머릿글자를 붙이면 「생선」을 뜻하는 「익투스(Ictus)」가 된다고 해서 예수님을 중심으로 하는 그리스도교 공동체를 의미하게 되었다.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이 미술에서 처음 선보인 것은 5세기경의 일이다. 예수님은 처음에는 목자의 지팡이를 빵과 생선에 대는 모습으로 등장하다가, 차츰 손을 들어서 감사의 기도를 올리게 된다. 특히.. 2005. 11. 18.
아기 예수님의 탄생 프라 안젤리코. 1441년, 177×148㎝, 산마르코 수도원 박물관, 피렌체.비르기타의 기도 출산 유형에서는 아기예수가 항상 빛나는 알몸으로 등장한다. 그림 좌우 바깥쪽에는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와 순교자 베드로가 보인다.‘예수 탄생’ (아래)베리 공작의 「호화로운 기도서」에 실린 세밀화. 1409년, 40×30㎝, 프랑스 국립도서관, 파리.     “하늘에는 영광 땅에서는 평화”『하늘 높은 데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사람들에게 평화』이천년 전 베들레헴에서 아기 예수가 태어났을 때 천사들이 나타나서 불렀다는 노래다. 노래 가사도 아름답기 그지없지만, 천사들이 입을 맞추어 불렀다니 얼마나 사랑스럽고 달콤했을까? 이런 노래를 우리가 마음껏 듣고 또 따라 부를 수 있다는 사실을 생각.. 2005. 11. 18.
예수 탄생의 예고 <== 예수 탄생의 예고’ 프라 안젤리코, 1430~1432년, 154×194㎝, 프라도 미술관 마드리드 그림 왼쪽에는 에덴 동산에서 추방당하는 아담과 하와가 그려져 있다. 하느님이 지어주신 가죽옷을 입고 후회와 고통으로 가슴을 치며 낙원에서 쫓겨나는 아담과 하와는 미술에서는 마리아와 아기 .. 2005. 11. 18.
천국 이야기 그림설명 : ‘천국’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그림 「쾌락의 정원」 가운데 왼쪽 날개 그림. 1480~1490년, 220x195㎝, 국립 프라도 미술관, 마드리드. 화가 보스의 천국은 아담과 하와의 거처이기도 하지만 온갖 동식물들이 평화롭게 어울리는 곳이다. 그림에 등장하는 이국적인 동식물들은 주로 성지여행을 다녀온 순례자들이 여행 중에 보고 들었던 동방의 풍광에 관한 기록들이 조금씩 신비화되고 부풀려져서 전해졌다. 가령 이집트로 피신한 성가정의 도피행로를 추적해서 이집트를 몇 차례나 답사했던 인문학자 안코나의 키리아쿠스는 여행기를 통해서 열대의 희귀종 수목과 동물들의 생김새와 습성 따위를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화가들은 「이집트로 피신하는 성가정」 같은 여행 주제를 다루면서 그들이 체험하지 못한 먼 동방의.. 2005. 11. 18.
수호성인 이야기 안드레아 만테냐가 그림, 1480~1485년, 275×142㎝, 루브르 박물관, 파리   디오클레티아노 황제의 근위대장이었던 성 세바스티아노는 황제 숭배를 거부하고 그리스도교를 믿었다는 이유로 죽음을 당한다. 빈들에서 화살을 쏘아서 처형하게 했다는 기록과 다르게 화가 만테냐는 고대의 폐허 풍경을 그려놓았다. 성자의 담대한 자세와 태연한 표정은 육체의 고통을 초월해 있다. 성 세바스티아노는 몸에 생긴 화살 상처 때문에 1350년 경부터 페스트 성자로 기림을 받았다고 한다.‘수금을 타는 다윗’에그베르트의 잠언서 20쪽 앞면, 980년, 국립고고학박물관, 치비달레.구약성서 사무엘서에는 다윗이 사울 왕의 궁정에서 악사로 일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수금을 든 다윗 왕은 로마네스크와 고딕 교회의 입구석주 장식에서 가.. 2005. 11. 18.
이집트로 피신하는 성가정 아담 엘스하이머, 31x41㎝, 1609년, 고전회화관, 뮌헨요셉이 가족을 이끌고 피신하는 주제는 미술에서도 자주 등장한다. 의지할 곳 없는 낯선 땅에 몸을 붙이기 위해 밤을 도와 길을 떠나는 가난한 가족의 피난 행색이 대수로울 것은 없겠지만, 이집트로 가는 길에 이국적인 풍경을 그림의 배경으로 깔고 동화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에 적당했기 때문이었다. 프랑크푸르트의 화가 엘스하이머는 이집트 피신 장면을 달밤의 풍경과 연결시키기 좋아했다. 갈릴레이가 망원경을 발명한 이후에 나온 그림이라서 보름달에 분화구가 보이는 것이 이채롭다.‘이집트로 피신하는 성가정’조토, 200x185㎝, 1302~1305년, 스크로베니 예배소, 파도바화가 조토는 「미술의 굳은 혀를 풀어준 화가」라는 평가를 받은 이탈리아 초기 르네상스.. 2005. 11. 18.
악마를 무찌르는 미카엘 파치노 디 보나 귀이다가, 1430년경, 43.8x32.2㎝, 브리티시 도서관, 런던.    “빛이 어둠을, 선이 악을 이기다”악마와 천사악마는 어떻게 생겼을까? 실제로 악마를 본 사람은 없지만 화가들은 털북숭이에다 이마에 뿔이 나 있는 모습을 상상했다. 꼬리에 뾰족한 독침을 달거나 눈동자가 고양이처럼 갈라진 악마도 있다. 이런 악마의 모습은 고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반인반수의 괴물들과 비슷한 데가 많다. 욕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요정들 뒤꽁무니를 따라다니는 판과 사티로스, 걸핏하면 싸움을 일삼는 켄타우로스, 달콤한 노래로 뱃꾼들을 유혹하는 시레네, 수수께끼를 좋아하는 스핑크스들이 모두 사람과 짐승의 특징을 섞어놓은 중간적 존재들인데, 하나같이 위험한 것이 특징이다.한편, 천사는 어떤 존재일까? 천사를 .. 2005. 11. 18.
콘스탄티누스의 꿈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 1452~1466년, 329x190㎝, 프레스코. 이탈리아 아레초의 성 프란치스코 교회 소장.야전 막사에서 곤히 잠든 황제의 모습을 그렸다. 붉은 이불을 덮고 잠든 주인공이 콘스탄티누스다. 천사가 왼쪽 위에서부터 가파른 각도를 그리면서 날아든다. 손에는 황금 십자가를 들었다.  ‘십자가의 발굴’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 1452~1466년, 356x373.5㎝, 프레스코. 이탈리아 아레초의 성 프란치스코 교회 소장.십자가를 파묻은 곳에는 하드리아누스 황제가 세운 베누스 신전이 버티고 있었다. 헬레나는 이교 여신의 신전 기둥들을 모조리 쓰러뜨리고 고랑을 파서 밭을 만든다. 땅 밑을 삽으로 스무 자쯤 파 들어가자 십자가 셋이 나왔다.‘주님의 십자가를 찾아냄’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 14.. 2005. 11. 18.
성 프란치스코의 오상 조토, 1295~1300년.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교회, 상부 바실리카의 프레스코.그리스도의 묵은 상처와 프란치스코의 새로운 상처 사이에 다섯 가닥의 빛줄기가 이어져 있다. 프란치스코는 성 십자가 현양 축일 전날 밤에 가슴에서 금화 셋을 꺼내어 주님께 바쳤다고 한다. 그것은 다름 아닌 순종과 가난과 정결의 빛나는 덕목이었다. 그림 오른쪽 귀퉁이에는 오상의 기적을 목격한 레오 수사가 앉아 있다.    “또 한분의 그리스도”성 십자가 현양 축일의 기적9월 14일은 골고타 언덕에 십자가를 세운 일을 기억하는 날(성 십자가 현양 축일)이다.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는 1224년의 성 십자가 현양 축일에 알베르나 산에 있었다. 알베르나는 시커먼 침엽수가 드문드문 있는 바위산이다.그는 마흔 날 동안 동료들과 떨어져.. 2005. 11. 18.
땅 밑으로 내려가신 그리스도 두초 디 부온인세냐, 1308~1311년, 101.4x52.9cm, 시에나 두오모 박물관.  어둡고 캄캄한데서 이끌어내셨다고대 이집트의 파라오는 죽음을 이기기 위해서 거대한 피라미드를 건축했다고 한다. 지금까지도 사막의 태양 아래 온전하게 남아 있는 피라미드를 보면 『인간은 시간을 두려워하고, 시간은 피라미드를 두려워한다』는 옛 속담이 실감난다. 그러나 피라미드는 정말 파라오에게 영원한 생명을 선물했을까? 피라미드의 말뜻이 「시체의 산」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면 어딘지 모르게 역설적인 느낌이 든다.고대 그리스 신화에도 죽음과 맞섰던 영웅들이 여럿 등장한다. 프리기아의 노랫꾼 오르페우스도 죽음을 무서워하지 않았다고 한다. 독사에게 발꿈치를 물려 죽은 신부 에우리디케를 데려오겠다고 지하 세계를 방문했다가, 돌.. 2005. 1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