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의회 정신 실천으로 교회 내적 쇄신 이루자”
“韓國敎會 司牧方向 確定·提示, 主敎團 共同敎書發表
- 公議會 가르침 透徹한 實踐 등
공의회 후 처음으로 개최된 한국 주교회의는 12일부터 3일간의 회의를 마치고 발표한 공동사목교서에서 공의회의 모든 교령(敎令)과 정신을 투철하게 실천하는데 전력을 기울이는 것이 우리의 지상 과업이라고 전국 성직자 수도자 및 신자들에게 유시했다. 남한의 12개 교구장과 북한의 2개 교구장 서리가 공동서명한 동교서는 형식적이 아닌 내적 쇄신으로 교회의 인류 구원 사명감에 각성하고 현대에의 적응을 유효적절하게 수행하는 운동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천명했다.”(가톨릭시보 1966년 5월 22일자 1면)
주교단, 이례적 사목교서 발표
한국 교회는 공의회의 가르침을 한국 교회 안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하고 적용하려는 의지를 다지고, 그 근본적인 원칙과 지침을 제시하기 위해서 주교단 공동의 사목교서를 발표했다.
1966년 5월 12일부터 사흘 동안 열린 주교회의 총회를 마치면서 발표된 이 사목교서는 전례없이 주교단 공동 명의로 작성, 발표됐는데 이는 공의회의 가르침을 적용하기 위한 노력이 한국 교회 전체의 과업임을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주교단은 약 3800자 분량에 달하는 이 교서에서 각 교구마다 교구의 모든 사목 정책 방향이 공의회의 모든 가르침 실천에 집중될 것임을 밝히고 이는 곧 공의회가 교회의 새 진로를 제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자들의 신앙 생활에 있어서는 ‘개인적 구령관’에서 탈피하고 ‘공동체적 신앙의식’을 키워나가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교서는 특히 전년도인 1965년 12월 8일에 폐막된 공의회의 실질적인 시작은 바로 지금부터라고 지적하면서 신자들이 공의회를 단지 하나의 지나가는 행사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공의회’ 연구 필요성 느껴
가톨릭시보는 주교단의 공동사목교서 소식을 1면 톱기사로 소개하면서 그 옆에 사목교서 전문을 싣고 있다. 교서는 우선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교회사상(敎會史上) 미증유(未曾有)의 기념탑적(記念塔的) 업적’이며 어떤 면에서는 ‘성교회 생명을 좌우하는 중대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그 가치를 평가하고 있다.
교서는 이어 공의회 정신이 현대 세계사조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비록 공의회가 폐막됐지만 그 가치를 “한낱 역사적 사건으로 돌려 아름다운 추억을 다소 간직함으로써 만족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교서는 한국 교회가 공의회를 ‘지나가는 행사로 보는 인상’을 준다고 지적하면서 그 이유를 공의회의 가르침을 잘 모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주교단은 ‘공의회를 연구하고 묵상’할 필요성에 대해서 강조하면서 혹시라도 공의회를 통해서 가톨릭의 근본적 교리가 변질된 것처럼 착각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주지시키고 있다.
주교단은 또 교회 쇄신이란 부분적인 개편을 말하지 않고 오히려 신자 개개인과 하느님 백성 전체가 진정으로 내적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을 일컫는 것이라고 당부하고 있다.
공의회와 임시성년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는 교서는 이제 한국 교회 역시 선교의 사명을 띠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한국교회가 동방에 있어서 교회적으로 책임 있는 위치에 서 있는 이 사실을 겸허하게 인식하고 행동할 때가 왔다”며 다른 포교지 교회의 복음화에도 눈을 돌릴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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