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위안대교구]학생들 신앙열기 후끈 "교리학교 교실이 모자라요"
<= (사진설명)
▲류허춘본당 여름교리학교에 나오는 어린들이 1일 김정수 신부가 집전한 미사에서 성체를 영하고 있다. 교리학교에 참석하는 어린이는 매일 1200여명에 달해 교실이 턱없이 부족하다.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중국방문단이 1일 타이위안 주교좌 성당앞에서 리지엔탕 대주교, 맹녕우 주교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타이위안 주교좌성당 신자들이 돈을 모아 펴낸 교회소식지와 신심서적들,
가난해 보이는 중국교회. 그러나 내면에는 신자들의 강한 신덕과 순수함이 배있다. 중국가톨릭이 세계교회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위해 타이위안대교구는 지금 신앙의 불꽃이 서서히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리지엔탕 대주교의 소박한 점심. ▲선배 순교성인수녀들의 얼을 기리며. ▲판천산 성모성지의 고해성사. ▲가정의 평화를 위해. ▲순교자들이여 이땅에 평화를. ▲표지가 다 닳도록 바친 기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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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타이위안(太原)대교구는 조용해 보이지만 교세가 급성장하는 '정중동(靜中動)'교회다. 1980년대 중국 당국이 개방화 정책을 편 이래 선교에 박차를 가한 덕분. 북경에서 서남쪽으로 600km 가량 떨어진 인구 400만명의 고도(古都) 타이위안시는 중국 어느 지역보다 신앙활동이 자유로운 편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1950~60년대 우리나라 가톨릭공동체처럼 순수한 신자들도 흔히 만날 수 있는 열심한 교구라는 인상이다.
타이위안대교구는 현재 110개 본당에 사제 52명, 부제 6명, 신학생 19명, 수녀 26명이 복음화를 위해 뛰고 있다. 이같은 선교 노력으로 교구 신자는 총 7만여명에 이른다.
그러나 사제 부족으로 주일에는 한 사제가 3~4곳 성당을 돌며 미사를 집전해야 할 만큼 어려움이 크다. 어린이들 미사도 따로 마련할 수 없는데다 3000여명씩 몰려드는 주일 미사 현장은 북새통이다.
그럼에도 어린이 신자들이 각 본당마다 매년 100여명씩 세례를 받고, 방학을 맞은 본당 주일학교엔 몰려든 학생들로 교실이 모자랄 정도로 신앙의 열기도 높다. 교구 주교좌 타이위안 본당은 주일학교 교사가 부족해 어린이 선교에 대처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을 정도다. 타이위안시에서 서북쪽으로 50여km 떨어진 류허춘(六合村)본당도 매주일 1200여명 어린이들이 여름교리학교에 나오는 등 미래 교회의 주역 어린이들이 교회로 교회로 몰려든다.
타이위안 주교좌 성당에 들어서자 마침 교리학교가 끝난 후 부모들이 아이들을 자전거 뒤에 태워 성당을 빠져나오고 있었다. 그들의 표정은 한결같이 해맑았다. 작은 교리실에선 열댓명 어린아이들이 TV 앞에 바짝 붙어 '그리스도의 일생' 비디오를 보느라 여념이 없다. 중국교회의 미래가 밝아보이기만 한다.
교구청 뒷쪽 수녀원을 찾았다. 중국 마리아 프란치스코회 유일한 회원인 노수녀가 재봉틀을 돌리며 제의와 영대를 만드는 모습이 평화롭기만 하다. 올해 여든여섯살인 디오니시오 수녀는 100여년 전 이곳 수녀원에서 순교해 7명이 성인품에 오를 만큼 유명한 이 수녀회 소속 마지막 회원이다.
1900년 의화단이 주도한 경자교난 당시, 이곳 주교좌 성당에서는 2명의 주교와 사제, 수도자, 평신도 26명 전원이 의화단에 처형됐다. 주교관 식복사는 물론 그 시간에 주교를 만나러온 손님까지 배교하지 않자 단 1명도 남김 없이 처참하게 희생됐다. 성당 마당을 피로 적신 순교현장은 1세기가 지났지만 발길 닿는 곳곳마다 그들의 굳센 신앙정신을 기리는 듯 신자들이 눈물을 흘리며 기도를 바친다. 교황청은 이들의 영웅적 순교행적을 기려 지난 2000년 10월1일 타이위안 주교좌 성당에서 희생된 26위 순교자 전원을 시성했다.
주교좌 타이위안본당 공동체는 특히 바티칸과 관계 개선과 함께 보편교회에 동참하고자 사제들 언어능력 향상에 노력을 쏟고 있다. 매주일 영어미사를 봉헌하고 있는 게 대표적 사례다. 또한 가톨릭교회 이미지를 쇄신하려고 도서관을 세우고 성당을 개방해 무료 결혼식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또 정부와 관계 개선을 위해 중국 적십자사와 협조해 자발적 헌혈운동을 펼치고 있다. 아울러 다음달부터는 성당 차원에서 의료진료활동도 실시할 예정이다.
타이위안대교구장 리지엔탕(李建唐) 대주교는 1일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중국방문단(단장 김정수 신부)과 만남에서 "김대건 신부께서 상하이에서 사제품을 받은 그 때부터 떼려야 뗄 수 없는 깊은 인연을 맺은 한ㆍ중 교회가 이제는 서로 돕고 발전시키는 형제 교회로 성장해 가기를 희망한다"며 "만약 한국가톨릭교회에서 환영해 주신다면 교구의 많은 사제와 수도자들을 한국으로 파견해 공부시키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글ㆍ사진=전대식 기자 평화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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