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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영성]/한국교회사80장면

(9) 1960년 새 성당 건축의 감격들

by 세포네 2006. 7. 16.

1960년 10월 16일에 봉헌된 거제본당 전경.

“소사성당 낙성 거제본당 축성 온세상 차지 대사업 착착 진행”

“소사 성당 낙성, 거제 본당 축성

우리들의 자모이신 교회, 천주께 바칠 기구할 집회소 구속사업이 계속되는 곳, 언제든지 찾아 뵈올 수 있는 예수님 계시는 곳, 성당들이 즉 ‘로오마’에 떨어진 반석이, 온세상을 계속 차지해나가는 대사업이 이 나라서도 착착 진행중이다.

지난 十六일에는 부산교구 거제(巨濟) 본당이 二十일에는 서울교구 ‘소사’본당이 축성과 낙성식을 했다.”(가톨릭시보 1960년 10월 30일자)

성당건립과 함께 신자수 급증

가톨릭시보는 전국 각지에서 새 성당이 세워질 때마다 이를 전국 규모의 큰 교회 소식으로 보도했다. 1960년 10월 30일자 가톨릭시보는 특히 두 군데에서 거행된 새 성당 건립 소식을 크게 게재하고 그 기쁨을 전국의 신자들이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했다.

가톨릭시보에 따르면 그 한 곳인 서울교구 소사본당은 13년 전 신자 수 150여명 정도의 공소로 시작된 후 한국전쟁 당시 화재가 나 공소가 완전히 불탔고, 1954년에 새 성당을 신축했다. 당시 신자수는 8백명 정도. 그 후 지난 3월 착공식을 한 뒤 반년여만에 새 성당을 짓기 시작했다. 이날 낙성식을 가진 새 성당은 건평 2백여평에 건축 비용은 약 3천만원 정도 소요됐는데, 미국 원조기구로부터 그 일부를 지원받았다. 낙성식 당시 신자수는 크게 늘어나 3천여명 정도.

당시 부산교구 거제본당의 새 성당은 16일 최재선 주교 집전으로 봉헌식을 가졌는데, 건평 160평에 화강석으로 만들어진 현대식 구조의 성당이다. 이 새 성당은 3년 전 이상호(李尙護) 신부가 초대 주임으로 부임, 한국전쟁 당시 포로수용소에서 불하받은 목재를 토대로 건립준비에 착수해 이듬해인 1958년 4월 기공에 들어간 것이다. 거제본당은 당시 관할지역내 7개 공소에 1800여명의 신자수를 가진 본당으로 성장했다.

지금이야 전국에 수많은 성당이 건립돼 있어 새 성당 건립이 큰 이슈가 되지 못하지만, 신자수나 새로운 건물을 세우는 일이 쉽지 않았던 당시에는 새 성당을 세우는 일은 큰 사업이 아닐 수 없었다.

2005년 12월 31일 현재 한국 천주교회에는 본당이 총 1447개에 공소가 1115개가 있다. 1960년 당시 성당 수는 258개, 공소는 1600개가 있었다.

전국적으로 258개에 불과했던 본당수에 2개 성당에서 새 성당을 세웠다는 소식은 그야말로 큰 소식이 아닐 수 없었던 것이다.

1960년 주춤하는 한국교회

참고로, 가톨릭시보는 1960년 9월 25일자 1면에서 ‘교우 총수 45만’이라는 제목으로 한국교회의 공식 통계 수치를 전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가톨릭 인구는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지난날의 정치적 사건으로 인하여 성인 영세자와 예비자의 수는 약간 감퇴하고 있다. 한국 주교단의 연례보고에 의하면 1960년 6월 30일 기준으로 지난 일년 동안 3만4천7백29명이 증가하여 현재 가톨릭 총수는 45만 1880명이다. 그런데 남한의 총인구는 226만 5천명이다. 그러나 성인 영세자수는 지난해에 비하여 줄어든 1만2252명이며 예비자수는 8만7575명으로부터 5만8862명으로 줄어들었다.”

한편 당시 성당 수가 가장 많은 교구는 역시 서울로 59개였고, 대구가 47개, 부산이 35개로 뒤를 이었다. 광주가 29개, 춘천 26개, 전주 24개, 대정과 청주가 각각 19개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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