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제5차 세계가정대회 폐막 집전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8일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린 제5차 세계가정대회 전야제에서 타이완 무용단의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8일 무개차로 발렌시아 세계가정대회 행사장에 도착하자 신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발렌시아=CNS】
【발렌시아, 스페인=외신종합】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9일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제5차 세계가정대회 폐막 미사를 주례하고 모든 부모들에게 생명을 존중하고 사랑과 수용과 자비에 기초한 가정을 가꿔가라고 당부했다.
전세계에서 150만명이 참례한 가운데 발렌시아의 초현대적 야외 도시인 예술과학시에서 열린 폐막미사 강론에서 교황은 "그리스도의 기쁜 소식이 가장 분명하고 참되게 자녀들에게 도달되도록 할 의무가 가정에 있다"고 강조하면서 교회 가르침과 복음가치를 후손에게 전해주는 일은 또한 사랑과 자애 같은 가치들을 항구하게 생활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또 부모들이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지원 속에 신앙으로 끊임없이 사랑하는 것을 자녀들이 목격한다면 그 자녀들은 그들의 그리스도교 유산을 더욱 감사히 여기고 소중하게 간직하게 될 것이라며 부모들의 모범을 당부했다.
교황은 모든 인간은 우연히 생겨난 것이 아니라 하느님 사랑에 찬 계획의 일환이라며 특히 부모들에게 자녀를 단지 자신들의 자녀가 아니라 하느님 자녀로 받아들일 것을 촉구했다.
'가정에서의 신앙 전달'을 주제로 1일부터 열린 제5차 세계가정대회는 교황이 주례한 폐막미사를 끝으로 2009년 멕시코시티에서 만날 것을 기약하면서 성대하게 폐회했다.
이에 앞서 교황은 8일 이틀 일정으로 로마를 떠나 스페인 발렌시아에 도착, 스페인 주교단을 만나고 후안 카를로스 스페인 국왕 부부를 예방한 후 예술과학시에서 세계가정대회 폐막 전야제에 참석했다. 교황의 스페인 방문은 재위 이후 세번째 해외 사목방문이다.
○…스페인 제3의 도시 발렌시아의 초현대식 복합단지인 예술과학시가 인파로 넘실거렸다. 제5차 세계가정대회 폐막미사 장소에는 150만명이 운집했고, 교황은 추기경 50명, 주교 450명, 사제 3000명과 함께 폐막미사를 집전했다. 가정대회답게 폐막미사에는 특별히 금혼식을 지내는 노부부들 자리가 제단 뒷쪽에 마련됐고, 합창단도 발렌시아 아버지 어머니 합창단원들로 구성됐다.
교황은 성찬례에서 발렌시아 주교좌성당에 모셔져 있던 성작을 사용했는데, 이 성작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마지막 만찬 때 사용한 바로 그 성작으로 전해지고 있다.
○…교황은 폐막미사를 마치고 삼종기도를 바치기 직전 다음 제6차 세계가정대회가 2009년 멕시코시티에서 개최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세계가정대회는 그리스도인 가정들이 그들에게 고유한 성소를 잘 살아가도록 돕고 격려하는 행사로 교황청 가정평의회가 주최한다. 대회는 3년마다 각 나라를 돌면서 개최되는데 개최지를 결정하는 것은 교황의 권한이다. 제1차 세계가정대회는 1994년 로마에서 열렸으며, 이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로(1997), 로마(2000), 필리핀 마닐라(2003)에서 각각 개최됐다.
○…교황은 8일 전야제에서 특별히 가정에서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교황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애정과 부드러움을 안겨주는 이들이라면서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가정의 풍요로움이며 젊은이들이 결코 거부해서는 안 되는 보물이라고 말했다.
전야제는 세계 각국에서 온 가정들의 체험 발표와 타이완 무용단의 노래, 무용 공연 등으로 진행됐으며, 불꽃놀이로 절정을 이뤘다.
○…교황은 8일 신학생들에게 한 연설에서 이혼을 반대하는 교회 가르침을 거듭 강조하고 혼인은 남녀간 결합에 의해서만 이뤄진다고 역설하면서 스페인의 가정 정책에 간접적 우려를 표명했다. 호세 루이스 사파테로 총리가 이끄는 스페인 좌파 정부는 최근 이혼을 더 용이하게 하고 동성간 결혼을 합법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평화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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