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4개 교구 가톨릭교수회 합동세미나
'여가와 신앙생활' 주제 발표
◀ 영남지역 가톨릭 교수들이 장대골 순교성지에서 기도하고 있다.
주5일 근무제 확대에 따른 웰빙(Wellbeing)문화와 야외 여가활동을 흡수할 수 있는 교회 프로그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대구교육대 이원희(레오) 교수는 8일 부산 성분도 은혜의 집에서 열린 영남 4개 교구 가톨릭교수회 합동세미나에서 "요가와 기수련 같은 웰빙운동과 활동은 스스로의 능력으로 자신의 인간성을 완전하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밑바탕에 깔려 있어 교회 가르침에 위배된다"며 "교회는 여가 증대로 말미암아 엇길로 빠질 수 있는 신자들을 위한 대비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여가와 신앙생활'이란 주제발표에서 "웰빙 관련 활동은 자연 친화적이고 전인적 건강과 완성을 강조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그리스도교 신앙과 부합하는 듯 보인다"며 "그러나 우리는 하느님을 통해서만 완전한 인간성에 도달할 수 있기에 신앙과 양립할 소지가 있는 여가활동은 애초부터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TV 시청이나 휴식 등 소극적 행태를 보이던 여가생활은 주5일제 시행 이후 적극적 야외활동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며 "신자들이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한 두번 미사참례에 빠지다보면 냉담으로 이어지기에 교회는 다양한 사목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개인ㆍ가족ㆍ단체별 주말 피정 프로그램 개발 △성지순례와 공소탐방을 곁들일 수 있는 교구 연계망 구축 △본당 취미생활 동호인회 활성화 등을 구체적 프로그램으로 제시했다.
이어 부산가톨릭대 김영규 교수신부는 "유럽에서 보듯 주5일 근무제가 정착되면 신자들의 교회 출석률이 현저히 떨어질 것"이라며 "특히 바림직하지 못한 여가문화 파장은 교회 내 영적 분위기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신부는 "바람직한 여가가 삶의 질과 나 자신을 찾으려는 주체성에 대한 갈구라고 한다면 이는 영성적 차원의 자각과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또 "성숙한 그리스도인들은 매일의 관상기도가 삶의 질을 높여 준다고 증언한다"며 "우리는 기도를 통해서 참 나와 참 삶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기에 기도에 맛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교구 가톨릭교수회(회장 백영호) 주관으로 8일부터 이틀간 열린 4개 교구(대구ㆍ부산ㆍ마산ㆍ안동) 합동 세미나에 참석한 교수 85명은 세미나를 마친 뒤 광안 장대골 순교성지를 순례하며 순교자들의 넋을 기렸다. 영남지역 가톨릭 교수들은 1979년부터 교구를 돌며 연1회 합동 세미나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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