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관광상품으로 둔갑.. 직 간접 패히자 900만명 추산
◀ 한 노동자가 체르노빌 폭발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CNS 자료사진
지난 1986년 4월26일, 옛 소련(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가 발생한 지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매년 사고 희생자를 위해 미사를 봉헌해온 체르노빌 인근 키예프대성당은 4월26일 새벽 1시23분 사고 20주년을 맞아 스무번의 종소리를 울리며 추모미사를 봉헌해 희생자들 넋을 위로했다.
체르노빌 원전사고 목격자는 "거대한 불꽃이 하늘로 솟아 작은 불꽃들과 함께 흩어지고 곧 주변이 불타오르기 시작했다"면서 "지옥불이 따로 없었다"고 증언한다.
가동중단과 함께 폐쇄된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는 2002년부터 외국인들을 위한 특별 관광상품으로 둔갑했다. 1인당 200달러 정도면 시간이 멈춘 듯한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사고현장과 그 일대를 둘러볼 수 있다. 관광상품은 황폐한 마을 풍경 그 자체다. 불에 타 부서진 집들과 사람들 옷가지며 쓰레기 등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체르노빌 원전사고의 피해는 발전소 운전요원과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대원 등 방사선 피폭으로 인한 직접사망 31명에 그치지 않고 2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계속되고 있다. 복구 초기에 참여했던 작업자들 중 143명이 급성 방사선 증후군(Acute Radiation Syndrome, ARS)으로 진단돼 그중 28명이 3개월 내 사망했다. 낙진 후유증으로 인한 사망자는 1만5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며 직ㆍ간접적 사고 영향을 받은 사람은 최소 900만명에 이른다는게 유엔의 추정.
또한 주변과 피해당사국인 벨로루시의 기형아 출산과 각종 암 발생이 30배나 증가했다. 우크라이나와 벨로루시의 암 사망자가 14만여 명에 이른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방사선 피폭에 따른 가장 큰 피해는 피해지역 어린이들이다. 사고 당시 어린이였던 사람들의 갑상선암 발병률이 대폭 증가했고 나이가 어릴수록 위험성이 컸던 것으로 밝혀졌다. 갑상선암 잠복기가 20년 이상까지도 연장될 수 있기 때문에 아직도 미발병한 숫자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내에서도 체르노빌 사고 이후 갑상선암 발병 빈도가 급격히 증가했다는 주장이 환경단체에서 제기됐다. 환경단체 녹색연합은 국내 여성 갑상선암 발생률이 세계표준인구 국가간 보건통계를 비교할 경우 10만명당 15.7명(2002년)으로 피해당사국인 벨로루시(16.2명)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혀 심각성을 강조했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 20주년을 맞아 한국에서도 4월23일 체르노빌 사진전과 영상물 상영을 비롯해 24일 20주기 기념 토론회, 25일 추모 퍼포먼스와 추모 촛불 문화제, 27ㆍ28일 핵사고 사진전 등이 마련됐다.
이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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