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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개봉을 앞둔 영화 다빈치 코드의 한 장면.소설 ‘다빈치 코드’는 그리스도교 역사를 뿌리채 뒤흔들어 큰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
부활 부정하던 제자도 체험통해 인정
예수 부활 역사적 증명 수없이 많아
예수님의 결혼 기록 어디에도 없어
‘오푸스 데이’는 교회 공식 인준단체
[전문]
영화 ‘다빈치 코드’가 온다. ‘혹’ 할 수 있다. 허구를 실상으로 오인할 수 있다. 아직 신심이 여물지 않은 신자는 신앙이 흔들릴 수 있고, 비신자는 마음이 돌처럼 굳어질 수 있다. 그래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다빈치 코드와 진실의 가상 대화를 통해 그 역사적 허구와 오류들을 짚어본다.
개요
미국인 작가 댄 브라운의 역사추리소설 ‘다빈치 코드’를 통해 “예수는 인간이며, 결혼해 자손을 낳았다”고 주장했다. 이 소설이 영화로 만들어져 최근 개봉을 앞두고 있다. 현재 많은 이들이 다빈치 코드의 주장에 동조 혹은 공감하고 있으며 가톨릭은 이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 예수가 결혼을 했다?
▲다빈치 코드 : 교회는 지금껏 진실을 은폐해 왔습니다. 예수는 신이 아니라 단순한 인간에 불과합니다. 예수는 또한 결혼했으며 부인은 막달라 마리아입니다. 막달라 마리아의 후손이 프랑스로 대피, 후에 프랑스 왕족과 결혼합니다. 프랑스 메로빙거 왕조는 그래서 탄생했습니다.
▲진실 : 다빈치 코드는 “당시 사회규범이 유다인 남자가 결혼하지 않는 것을 금하고 있었다”며 예수가 막달라 여자 마리아와 결혼을 했다고 말합니다.
문제는 이같은 주장이 ‘다빈치 코드’만의 독창적인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런 엉터리 주장은 ‘왕 예수’(1942년)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1953년) ‘예수는 결혼을 했는가’(1970년) ‘성혈과 성배’(1982년) ‘인간 예수’(1992년) ‘복음서의 여신’(1993년) 등 무수히 많습니다.
다빈치 코드는 특히 ‘성혈과 성배’와 ‘복음서의 여신’을 거의 표절하다시피 인용하고 있습니다.
진실은 이렇습니다. 예수님이 살던 당시 유다 관습은 남성이 결혼하지 않는 것을 결코 금하지 않았습니다. 독신으로 지내는 공동체(에세네파)도 있었지 않습니까. 예레미야 예언자도 이스라엘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독신으로 지내라고 권고했습니다. 사도 바오로는 독신을 합법적으로 언급하기까지 했습니다.
결정적으로 예수가 결혼을 했다는 기록이 어디에도 없습니다. 오히려 예수는 제자들에게 모든 것을 버리고 자신을 따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 오푸스데이는 살인단체?
▲다빈치 코드 : 그래도 억지 주장을 계속 하시는군요. 교회가 그동안 오푸스 데이를 동원해 살인까지 저지르며 후손의 존재를 은폐해 오지 않았습니까.
▲진실 : 몰라도 정말 모르십니다. 오푸스데이는 가톨릭 교회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단체이며 설립자 에스크리바는 2002년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시성됐습니다. 교황청 배후에서 막후 실력을 행사하는 그런 단체가 아닙니다.
▨ 예수가 인간이었다?
▲다빈치 코드 : 초기교회가 선택하지 않은 복음서, 즉 마리아·필립보·토마 복음서에는 예수가 한낱 인간이었다고 나와 있습니다. 영지주의와 관련한 서적들도 예수가 인간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것만 봐도 교회가 사실을 은폐하는 것 아닙니까. 교회는 왜 이런 복음서를 선택하지 않았을까요. 바로 예수가 인간이었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서 였습니다.
▲진실 : 재미있군요. 영지주의 관련 서적을 모두 읽었나 의심이 듭니다.
영지주의는 예수를 ‘인간이 아닌 완전한 신적 존재’로 보는 사상입니다. 그래서 교회에서 배척을 받았지요. 그런 영지주의를 인용하면서 ‘예수는 인간이다’라는 모순된 주장을 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알면서도 왜곡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그러는 것입니까. 아니면 영지주의 사상에 대해 몰라서 그렇습니까. 전자라면 목적을 위한 무리한 짜맞추기 편집이고, 후자라면 무지의 극치를 스스로 드러내는 것입니다.
▨ 예수는 부활하지 않았다?
▲다빈치 코드 : 예수 부활을 부인하는 주장은 초기 교회 이후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초기 교회 당시에도 예수 부활을 인정하지 않는 소문들이 파다하게 퍼졌습니다. 도대체 부활을 어떻게 믿습니까.
▲진실 : 모르는 말씀입니다. 예수 부활을 증명하는 확실한 역사적 정황이 하나 둘이 아닙니다. 우선 예수의 제자 대부분이 부활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목숨을 바쳤습니다. 제자들은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자 몹시 낙담했고 절망에 빠졌었습니다. 이런 이들이 나중에는 예수 부활을 외쳤고, 또 목숨까지 바칩니다. 예수 부활에 대한 확실한 체험과 신념 없이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게다가 우리는 토마 등 부활을 부정하던 이들이 부활 체험을 통해 회심한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믿는 이들끼리 모여 조작한 것이 아니라 부정하던 이들도 인정하게 된 것이 예수 부활입니다. 특히 예수 부활을 가장 먼저 목격한 사람이 여성들이라는 것도 부활의 역사적 사실을 입증하는 중요한 단서입니다. 당시는 남성 중심 사회였습니다. 따라서 여성들의 증거는 신빙성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바오로가 예수 부활을 목격한 자들의 이름을 열거할 때도 여성들의 이름은 빠져 있었던 것입니다.
만약 예수 부활 이야기를 꾸며 내려는 의도였다면 남성들이 처음 목격한 것으로 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성서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전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만나는 사건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예수 부활의 은총이 얼마나 큰지 느끼지 못하셨다니 정말 안타깝습니다. 오늘도 전 세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만나고 있습니다. 그들은 그 만남을 통해 절망에서 희망을, 죽음에서 생명을, 불행에서 행복을 보게 됐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 참고자료
△가톨릭교회교리서
△‘다빈치 코드깨기’(어윈 루처 저, 이용복 역, 규장, 2004)
△‘다빈치 코드의 족보’(미래사목연구소 차동엽 신부, 국제신학대학원 라은성 교수 공저, 동이,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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