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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련 화백 1928년 작 '십자가의 상'
현존하는 본격 교회미술작품으로 한국 첫 성화가 될 것으로 추정되는 작품이 발굴됐다. 임용련(1901~1950?) 화백의 1928년 작 '십자가의 상'으로, 재미교포 이충렬(실베스테르, 52)씨가 지난 2000년께 미국에서 구입해 최근 국내에 반입, 국립현대미술관에 기탁 보관 중인 작품이다.
이에 앞서 장발(루도비코, 1901~2001) 화백이 '김대건 신부'(1920년작)나 '명동성당 14사도상'(1925~26년작)을 제작했지만 성인화이고, 1928년작 '성령강림'(신의주성당)은 현존하지 않는다.
장 화백 등과 함께 한국 양화의 개척자로 꼽히는 임 화백은 서울 배재고보에 재학 중이던 1919년 3ㆍ1운동에 연루돼 중국으로 피신, 난징 진링대에서 수학하다가 미국으로 건너가 시카고미술학교, 예일대 미대를 졸업했으며 1930년 파리에서 유럽미술연구기행 중 백남순(요안나, 1904~1994)화백과 혼인한 뒤 귀국해 활발한 작품활동을 벌였다.
1931년 평북 정주 오산학교에 초빙돼 미술교사로 있으면서 이중섭(1916~1956) 등 후진을 길러냈으나 1945년 북녘이 공산화되면서 월남, 서울에 살다가 6ㆍ25전쟁 중 납치돼 생사불명이다.
이번에 발굴된 성화 '십자가의 상'은 1926년 예일대학을 졸업한 뒤 유럽미술연구에 나서기 직전인 1928년에 그린 가로 35㎝ , 세로 37㎝ 크기 연필화로, 유화를 그리기에 앞서 밑그림으로 그리는 드로잉과는 달리 완벽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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