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시대 선조들 깊은 신앙 체험
◀ 치명자산성지 옹기가마 경당에서 새벽 미사에 참례하고 있는 신자들(위)과 허리를 구부려야 들어갈 수 있는 옹기가마 경당 바깥 모습.
전주 치명자산성지(책임 김봉희 신부)에는 옹기가마 경당이 있다.
성지 주차장 인근에 있는 이 옹기가마는 박해를 피해 깊은 산속에 숨어 옹기를 구워 팔면서 신앙생활을 했던 조상들의 깊은 신앙을 체험토록 하기 위해 만든 작은 경당이다.
고개를 숙이고 허리를 구부려야 들어갈 수 있는 옹기가마 경당에선 평소 매주 한 차례 미사가 봉헌되지만, 사순시기를 맞아 요즘에는 매일 새벽 5시30분에 미사가 봉헌된다.
18일 새벽에도 봄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지만 50여명의 신자들이 옹기가마 경당을 찾아 윤양호(교구 사무처장) 신부가 집전한 미사에 참례해 순교 선조들의 깊은 신앙을 되새기며 주님 사랑으로 살아갈 것을 다짐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여성 신자는 "옹기가마에서 봉헌하기 때문인지 느낌이 다르다"면서 사제가 되고 싶은 중학교 1학년 아들과 함께 매일 새벽 이 미사에 참례한다고 말했다.
옹기가마 경당에서 자주 새벽 미사를 집전하는 윤양호 신부는 "새벽 5시30분이라는 이른 시각에 미사가 봉헌되지만 미사 때마다 50명 이상 참례한다"면서 "새벽 4시 반부터 치명자산성지에 오르는 산길에 조성된 14처에서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친 후 미사에 참례하는 신자들도 있다"고 전했다.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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