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의 첫마디는 ‘하늘과 땅’의 창조에 대해 언급합니다. ‘하늘과 땅’이라는 표현은 존재하는 모든 것,
곧 피조물 전체를 의미합니다. 여기서 ‘하늘’은 영적 존재들이 모인 영계, ‘땅’은 물질적 존재들로 구성된 인간계를 뜻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영계(靈界), 곧 먼저 보이지 않는 세계를 창조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교는
천사들의 존재를 믿습니다. 성서는 ‘하늘’에 보이지 않는 피조계가 있음을 증언합니다. 다음은 천사들(세라핌, 게루핌, 대천사들, 9품 천사들)에
대한 몇 가지 내용입니다.
첫째,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천사’가 본성으로서는 영(靈)이고 직무로서 천사(天使) 곧
‘하느님의 사자(使者)’라고 가르칩니다. 존재로서는 영이고, 활동으로는 천사라는 것입니다. 천사들은 영적인 존재들입니다. 그런데 그
천사(天使)들은 말뜻 그대로 하느님의 심부름꾼이며 시중꾼으로서 활동합니다. 그들은 “그분 말씀에 귀기울이고 그분 말씀을 실천하는 힘센
용사들”(시편 103,20, 새번역 성서)입니다.
둘째, 각 사람에게는 수호천사(守護天使)가 있습니다. 보잘것없는 사람에게도 천사가 딸려 있음을
성서는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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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길을 인도하고 돌보는 존재로서 사람과 동행하는 천사가 있다고 말합니다. “주께서 너를 두고 천사들을 명하여, 너 가는 길마다 지키게
하셨으니, 행여 너 돌부리에 발을 다칠세라 천사들이 손으로 너를 떠받고 가리라”(시편 9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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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각자에게 배속된 천사들이 있음을 언급합니다. “너희는 이 보잘것없는 사람들 가운데 누구 하나라도 업신여기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하늘에 있는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를 항상 모시고 있다는 것을 알아두어라”(마태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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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사람을 섬기도록 파견된 일꾼들이 있음을 언급합니다. “천사들은 모두 하느님을 섬기는 영적인 존재들로서 결국은 구원의 유산을 받을 사람들을
섬기라고 파견된 일꾼들이 아닙니까?”(히브 1,14).
성서에서 아브라함은 지나가는 길손을 융숭히 대접하다가 그들이 다름아닌 야훼께서 보낸 ‘세
천사’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축복을 누렸고(창세 18장), 이사야 예언자는 천상궁중에 천사들이 찬송하는 소리를 들었고(이사 6장), 토비트는
라파엘 대천사를 통해 눈을 뜨는 기적의 축복을 누렸고(토비 11,4-13), 다니엘은 가브리엘 천사를 통해 기도응답의 소식을 전달받았습니다(다니
8,17).
또한
교회 역사의 흐름 속에서 천사들을 눈으로 보는 은총을 누린 성인들의 증언이 심심치 않게 있습니다. 이는 착시가 아니라 엄연한 사실이라는 것을
가톨릭교회의 전통은 증언합니다.(「가톨릭신자는 무엇을 믿는가」1권, 215-217쪽 참조)
<차동엽 신부>미래사목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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