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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영성]/사도신경이야기

스스로 생명을 창조하려 하는 인간

by 세포네 2006. 2. 20.

최근 사이비(似而非) 종교 집단 콜로네이드사가 복제 인간을 탄생시키는 데 성공하였다고 발표하여 온 세계가 떠들썩했습니다. 그것이 사실이냐 아니냐를 놓고도 말들이 많지만, 인간이 그럴 권리가 있느냐 없느냐를 놓고도 논란이 많습니다.
이제 생명 공학의 수준은 복제 인간을 만들어낼 수 있는 단계에 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제 인간이 하느님의 고유권한(固有權限)을 침범할 수 있는 수준에까지 도달한 것입니다. 실제로 악의적 호기심이나 상업적인 동기, 국가 산업 발전을 위한 수단으로써 생명 공학을 이용하여 인간 복제와 생명 조작을 하려는 시도가 경쟁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하느님의 창조경륜(創造經綸)과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침해하는 심각한 범죄가 자행되고 있는 것입니다.
첨단 과학 기술과 생명 공학이 생명의 연장과 질병의 퇴치 등에 공헌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 뒤에 무경건하고 경쟁적인 연구가 생명 경시 풍조와 인간의 자기 파멸을 초래할 수 있다는 위험성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인간은 새 생명의 창조와 관련해서 하느님의 자리를 넘볼 뿐 아니라, 생명에 대한 재량권 곧 살리고 죽이는 권한까지 창조주 하느님에게서 빼앗으려 합니다. 그래서 낙태, 자살 방조, 안락사, 대규모 출산 통제 등의 생명 파괴를 제도적으로 조장하고 있습니다.
생명의 창조, 생명 조작, 생명의 인위적인 파괴 행위는 창조주 하느님에 대한 명백한 도전입니다. 이로 인해 초래될 재앙에 대하여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심각한 위기의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교는 생명의 종교입니다. 하느님을 생명의 창조주로 고백하고 그리스도를 생명의 충만, 영원한 생명의 중재자로, 성령을 모든 생명의 동력(動力)으로 체험하는 것을 핵심 신앙으로 하는 종교입니다. 따라서 생명의 외경(畏敬)과 수호(守護)는 그리스도교 신앙의 본질에 속하는 부르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생겨난 모든 것이 그에게서 생명을 얻었으며 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었다”(요한 1,3-4).

<차동엽 신부>미래사목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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