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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과 교리]/가톨릭 소식들

[명동성당 대림특강]<1> 사랑의 이중계명(인천가톨릭대 교수 이찬우 신부)

by 세포네 2005. 12. 6.

미사는 하느님 사랑 체험하는 거룩한 신비

 

 평화신문은 예수 그리스도 성탄을 기다리는 대림시기를 좀더 의미있게 보낼 수 있도록 서울대교구 명동주교좌본당(주임 박신언 몬시뇰)이 11월28일부터 4주간 실시하는 대림절 특강을 연재한다.

 


 주제와 강사는 △11월28일 사랑의 이중 계명(이찬우 신부, 인천가톨릭대 교수) △12월5일 참 믿음의 삶(배광하 신부, 춘천교구 겟세마니 피정의 집 원장) △12일 주님 맞이 이렇게 합시다(김동준 신부, 전주교구 중앙본당 주임) △19일 삼위일체의 신비를 사는 공동체(유영봉 신부, 마산교구 총대리 겸 사무처장) 등이다. 평화방송 TV는 강론을 녹화, 같은 주 수요일 오후 3시에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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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느님께 기도 드리는 것은 하느님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만이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도 함께 인정하는 것이다. 성부께서 세상을 창조하신 것도, 성자께서 사람으로 세상에 오셔서 십자가에 돌아가신 것도, 성령께서 교회를 이끄시는 것 역시, 사랑 때문이었음을 믿는 것이다. 그러나 신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과 그분이 우리를 사랑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믿는 것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신앙이란 하느님을 믿고 그분의 사랑을 알고 닮아가는 것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사랑하라'(요한 12,34)고 하셨다. 결국 우리는 '하느님이 내 안에 계신 것처럼' 살면서 예수님을 닮아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조건을 제시하고 계신다. 첫째 조건은 '하느님을 사랑하는데 얼마만큼 사랑해야 하는가'이며 당신 외에는 '그 누구에게도 마음을 주지 말라'(시편 41,9)는 말씀을 기억해야 한다.

 예수님 죽음과 성체성사는 우리에 대한 사랑을 확실하게 보여주신 증표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은 하느님과 인간에 대한 사랑을 확인시키신 행위이며 그 사랑을 성체성사의 신비에서 실천하신다. 즉, 성체성사와 십자가는 당신의 가르치심과 삶의 결정체다. 십자가는 예수님의 사랑 표현이므로 우리는 십자가를 사랑하며, 지고 살아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사랑의 율법을 받아들이느냐 않느냐에 우리의 구원이 달려 있음을 주지시키기 위해 돌아가셨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신 이유는 사랑 때문이었다. 즉, 성체성사를 받아들이는 것은 예수님의 삶을 이해하고 그분의 가르침과 사랑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사랑하는 것이 정말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인가?  예수님은 율법학자가 첫째 계명을 물었을 때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생각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님이신 너의 하느님을 사랑하라', 또 둘째 계명은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고 대답하셨다.

 기도는 사랑에서 오며 전례는 사랑에 찬 봉헌과 하느님께 대한 존중으로 하느님이 사람에게 내리는 선물이다. 교회법도 본질상 사랑과 관련성을 갖는데 그것은 법이 사랑을 해석하는 것이며 사랑에 의해 생기를 얻는 실체이기 때문이다. 즉, 사랑은 형성의 원리이며 종교에 생명을 주는 힘이며 모든 것을 일치시키고 단순화하는 근본이다. 그리고 하느님께 대한 사랑은 곧 이웃에 대한 사랑으로 옮겨져야 한다.

 이웃 사랑의 동기는 하느님이 각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이다. 각 사람에 대한 하느님의 자비로운 사랑을 아셨기에 예수님은 각 사람을 끔찍이 사랑하셨다. 또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는 두 가지 사랑을 하나로 묶고 십자가상 죽음을 통해 이 사랑이 하나임을 증명해 보이셨다. 따라서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은 사랑의 이중 계명을 가장 완벽하게 실천하신 것이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은 하느님 사랑을 깨닫는 일이다. 미사는 모든 형제자매, 내가 미워하는 이웃까지도 하느님께서 사랑하고 계심을 체험하는 거룩한 신비다. 하느님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사랑과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웃을 통해서 바로 우리 곁에 계신다.

평화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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