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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수녀(왼쪽에서 두번째)가 ‘민들레의 영토’ 발간 30주년을 축하하러 온 동료 수녀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
홀씨 날린지 서른해
처음으로 공식자리 마련
이해인 수녀의 삶·문학
영상 편지로 꾸미는 등 다양한 축하공연 펼쳐
50쇄 기록적인 부수
편안하게 다가오는 고운 시어를 통해 ‘국민 시인’으로 자리매김한 이해인 수녀(부산 올리베따노 성베네딕도 수녀회)가 생애 처음으로 초청장을 썼다.
고운 꽃잎과 형형색색의 색연필로 직접 그린 초청장에는 그의 첫 시집 ‘민들레의 영토’ 발간 30주년을 맞아 시와 시인을 사랑하고 아껴준 이들에게 감사하는 자리를 마련한다는 소식을 담았다. 수십년 세월동안 한번도 출판기념회 등의 공식자리를 열지 않았던 이수녀였다.
총원장 수녀를 비롯해 후배수녀들의 힘으로 꾸며진 행사는 11월 12일 ‘해인글방’이 있는 부산 은혜의 집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후배 수녀들이 이수녀의 삶과 문학을 영상편지로 엮어 선보이는 등 다양한 축하공연이 펼쳐졌다. 특히 동료 수녀가 이수녀의 첫 시 ‘민들레의 영토’에 곡을 붙여 후배 수녀들이 처음으로 연주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시 ‘민들레의 영토’는 이해인 수녀가 수녀회에 입회한 해인 1965년에 태어났다. 수녀원 한 귀퉁이에 핀 민들레를 보고 쓴 이 시는 10년 후인 1975년, 같은 제목의 시집 ‘민들레의 영토’에 담겨 대중의 일상에 들어왔다. 이후 수많은 시집이 나왔지만 ‘민들레의 영토’가 날려보낸 홀씨는 우리네 일상에 깊이 뿌리내려 고유명사화 될 정도다.
문학평론가 구중서씨는 “‘민들레의 영토’는 이수녀의 첫 시집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생각과 묵상의 근거가 되는 원형질을 풍성히 갖고 있다”며 “인간적인 사랑의 모습을 통해 깊이있는 신앙과 하느님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으며 아름다운 시어를 통해 세상을 정화하는 큰 역할을 이어왔다”고 강조했다.
특히 시집은 50쇄라는 기록적인 인쇄부수를 기록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고 각종 싯구절과 관련한 교과서 등의 저작권만도 10여종을 만들어냈다. 이수녀가 머무는 부산 수녀원은 우체부에게도 여타의 번지없이 ‘광안리 민들레의 영토’로 통할 정도다.
이수녀는 시집 발간 3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한톨의 민들레로 천사가 되는 기쁨을 누리고 있다”며 “질그릇 같은 우리 속에 이 보화를 담아주신 것은 그 엄청난 능력이 우리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보여주시려는 것”이라고 인사를 전했다.
<가톨릭신문 - 주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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