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게시판에 다양한 주문 빗발… 출판사선 2~3교대 작업
"두꺼운 주해 성경, 어르신 위한 큰 글씨 성경, 한영 대조 성경, 젊은 세대 위한 다이어리나 지갑 모양 성경, 각종 번역본을 수록하고 검색기능까지 갖춘 성경 CD-ROM 등 다양하게 만들어 주세요."
새 「성경」이 지난 1일 출시돼 보름쯤 지나자 교회 공동체 내 '반응'이 서서히 일고 있다. 교회서점가엔 아직 5만3000부 남짓밖에 배포되지 않았는데도, 발행처인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게시판엔 요구사항이 빗발친다.
성급한 요청도 없지 않지만 '새겨 들을' 주문 사항도 적잖다. 해제에 각주, 그림까지 덧붙여진 「주해 성경」 출간 주문이 대표적으로, 성경 출간을 계기로 성경읽기가 초미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현재 성경을 인쇄 중인 가톨릭출판사에서는 국판(A5 크기) 성경 4종(일반ㆍ일반 금장ㆍ금장 색인ㆍ금장 색인 지퍼) 5만부를, 분도출판사에서는 4×6배판(B5 크기) 성경 2종(일반 금장ㆍ금장 색인) 1만부를 인쇄에 제본까지 끝내고 일부를 배포 중인 상태이고 국반판(A6 크기) 신약성경은 1만부 가량 인쇄, 군종용으로 보급 중이다.
하지만 당초 대림1주일인 27일에 배포하려던 것을 거의 한달이나 앞당겨 배포했기에, 두 출판사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두 출판사 모두 성경 인쇄인력을 집중 배치, 2~3교대로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정명조(주교회의 의장) 주교도 9일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내 분도출판사를 방문, 인쇄시설을 직접 둘러보고 인쇄를 독려했다. 선지훈(분도출판사 사장) 신부는 "우리 수도자들 땀방울이 말씀이 돼 전국 방방곡곡 백성들에게 퍼져 나간다는 게 큰 영광이고 감격스럽다"며 "최고 성경을 만들어야겠다는 마음뿐"이라고 밝혔다.
새 성경을 구입한 신자들은 다양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 "성경 원문을 '직역'하는데 충실했다고 하는데 읽어보니까 생각보다 매끄럽게 읽힌다. 하지만 공동번역본처럼 문학적으로 유려한 것 같지는 않다. 바뀐 고유명사도 생소하다." "2만2000원에서 4만원까지 예상한 가격보다 싸서 부담을 다소 덜었다." "4×6배판 성경은 할머니들한테 인기다. 보기에 너무나 좋고 글자 크기가 특히 만족스럽다."….
그렇다면 한 집에도 서너권씩 소장 중인 공동번역 「성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용결(루가) '성서와함께' 편집부장은 이에 대해 "새 번역 「성경」은 공동번역 「성서」와 번역 원칙이나 성격이 다른 번역본이기에 둘을 같이 놓고 보면 말씀의 깊이나 풍요로운 뜻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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