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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과 교리]/가톨릭교리

부활 달걀의 정확한 유래와 의미는?

by 세포네 2005. 10. 24.

질문> 세례를 받은 지 2년 됐습니다. 부활절만 되면 주위에서 달걀을 정성껏 장식해 선물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부활 달걀의 정확한 유래와 의미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민승현(가브리엘, 23, 일산)씨


 부활 달걀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에서 공통적으로 지내는 오랜 그리스도교적 풍습입니다. 독일에서는 부활 후 월요일에 '아이에르레젠'이라는 부활달걀 굴리기 시합을 하며, 불가리아에선 부활절이 되면 빨간 달걀을 빵 안에 넣어 만든 부활빵을 먹습니다. 이밖에도 많은 국가에서 부활절이 되면 부활 달걀을 선물하고 나눠 먹습니다.

 그럼 왜 이런 풍습이 생겨나게 되었을까요. 생명을 품고 있는 달걀은 예로부터 풍요와 생명을 상징했습니다. 달걀은 죽은 것같이 보이지만 그 안에는 새로운 생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마치 생명의 탄생을 기다리는 늦겨울과 같습니다. 예수 부활을 이처럼 상징적으로 잘 드러내는 것이 또 있을까요. 그래서 부활 달걀은 주님의 부활하신 새 생명 혹은 주님께서 새로운 생명으로 영광스럽게 나타나신 돌무덤을 상징합니다.

 부활 달걀을 예쁘게 장식해 선물하는 풍습은 17세기 수도원에서 시작됐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붉은 색으로 물들이는 데 그쳤던 것이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예술적 묘사를 하는 단계까지 발전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보고 싶은 벗이 있다면, 또 그동안 가족에게 소홀했던 것이 미안하다면, 감사드려야 할 분이 있다면, 부활달걀을 정성껏 만들어 선물하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자문=서울대교구 교회법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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