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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과 교리]/가톨릭교리

영혼이 무엇입니까?

by 세포네 2005. 10. 24.

<질문> 요즘 나이 때문인지 '영혼'(靈魂)에 대한 묵상을 자주하게 됩니다. 하지만 아직도 영혼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영'(靈)은 무엇이고 또 '혼'(魂)은 무엇입니까.  

박태오(안드레아, 75, 서울)씨



 영혼에 대한 관념은 지역과 시대에 따라 크게 다르고 문화에 따라 서로 다른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우선 영혼의 '영'과 '혼'은 각기 서로 다른 말이 아니라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각각의 단어가 영혼의 줄임말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가톨릭교회 가르침을 중심으로 영혼에 대해 간략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성서와 스콜라 철학에서 영혼을 의미하는 단어들(루아흐, 프쉬케, 아니마)은 모두 '숨, 입김, 호흡'이라는 뜻의 기원을 갖고 있습니다. 16세기 말 중국에 온 선교사들(마테오 리치 등)이 이 단어들을 '영혼'으로 번역했습니다. 결국 영혼은 하느님에게서 받은 숨, 생명이자 인간의 영적 근원을 의미합니다.

 교회는 이 영혼과 관련해 크게 두 가지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하나는 영혼이 불멸한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영혼과 육체가 단일체로서 인간 인격을 형성한다는 것입니다. 교회는 인간이 물질세계를 초월한 불멸의 영혼을 가지고 있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사목헌장 14항, 가톨릭 교리서 336항 참조). 그런데 동시에 인간은 '영혼과 육체로 하나인 존재'입니다(가톨릭교리서 363항 참조). 그러기에 인간은 영혼만으로 존재하지도 않고, 육체만으로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둘의 완전한 결합을 통해 진정한 인간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이 영혼을 성화시켜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1베드 1,22). 모든 영혼은 하느님을 찬미하기 위해 창조되었기 때문입니다(마태 22,37;에페 6,6). 더 나아가 영혼은 하느님을 갈망해야 합니다. 목이 타고 굶주린 영혼은 하느님 은총의 충만함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시편 107,9 ; 예레 31,14).

<자문=서울대교구 교회법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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