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10년전 혼인성사를 하고 결혼생활을 이어오다 최근 이혼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들과 딸을 위해 이혼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지만 이젠 돌이킬 수 없습니다. 그런데 가장 마음에 걸리는 것이 신앙생활입니다. 주위에서 이혼하면 신앙생활을 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는 신앙이 없으면 살 수 없습니다. 방법이 없을까요.
김 소피아(서울, 35)씨
이혼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겠지요. 하느님께서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됩니다(마태 19,6 참조).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혼인유대는 배우자가 살아있는 한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혼인성사는 배우자와 평생을 이어가며 완성하는 성사입니다.
교회는 합법적 배우자가 살아 있는데도 이혼한 사람이 재혼하는 것은 그리스도께서 가르치신 하느님 계획과 규범에 어긋난다고 가르칩니다. 재혼한 이들은 성체를 모실 수 없습니다. 또 일정한 교회직책을 수행할 수도 없습니다.(가톨릭 교리서 1650항, 1665항 참조)
이를 바꿔 이야기하면 이혼 후 재혼만 하지 않는다면 영성체 등에 문제가 없습니다. 사회적 개념인 이혼은 교회에서 볼 때 '별거'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사회적으로 이혼을 했다 하더라도 신앙적으로는 전 배우자와 혼인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면 혼인 유대는 하느님께서 친히 제정하신 것으로서, 세례받은 사람들 사이에 맺어지고 완결된 혼인은 절대로 해소될 수 없습니다. 부부의 자유로운 인간적 행위와 혼인을 완결짓는 육체의 결합으로 발생되는 이 유대는 결코 인간의 힘으로 취소할 수 없습니다. (교회법 제1141조, 가톨릭교리서 1640항 참조).
'이젠 돌이킬 수 없을 정도'라고 말씀하시는데 다시 한번 생각하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성직자나 수도자를 찾아 의논해 보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자문=서울대교구 교회법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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