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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과 교리]/가톨릭교리

화장은 할 수 없나요?

by 세포네 2005. 10. 24.

 ○질문 : 예비신자입니다. 교리시간에 부활할 때 몸도 함께 부활한다고 배웠습니다. 그럼 화장(火葬)은 할 수 없는 것인가요. 또 죽으면 화장을 주로 하는 불교인들은 구원을 받을 수 없나요. 만약 화장을 하지 못한다면 묘지난 등 많은 문제가 생길 것 같습니다. 지중현(예비신자, 고2, 고양시 일산)

 
 불교에선 화장을 두고 다비(茶毘)라고 합니다. 다비란 인도말(산스크리트어)을 우리말로 음역한 것인데, 화장이라는 말과 같은 의미입니다. 통일신라와 고려시대엔 이 불교 영향으로 화장이 당연시됐습니다. 하지만 '신체발부수지부모불감'(身體髮膚受之父母不敢)이라고 해서 신체에 손상을 가하는 것을 불효로 보는 유교 문화가 들어오면서 화장을 기피하는 경향이 생겨났습니다. 실제로 조선 성종은 직접 화장을 금지하기도 했습니다.

 천주교는 화장을 금하지 않습니다. 물론 그리스도인들은 영혼 불멸과 함께 육신의 부활도 믿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부활한 육신은 죽기 전 육신과 전혀 다릅니다. 예수님은 "부활한 다음에는 장가드는 일도, 시집가는 일도 없이 하늘에 있는 천사들처럼 된다"(마태22,30)고 말씀하셨습니다. 육신이 함께 부활한다는 교리 때문에 화장을 기피할 이유가 없습니다.

 오늘날 전국의 산들이 묘지로 뒤덮이고 있습니다. 장묘문화가 개선되도록 우리 모두 함께 힘을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위령성월입니다. 부활한 몸에 대한 성서말씀을 묵상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썩을 몸으로 묻히지만 썩지 않는 몸으로 다시 살아납니다. 천한 것으로 묻히지만 영광스러운 것으로 다시 살아납니다. 약한 자로 묻히지만 강한 자로 다시 살아납니다. 육체적인 몸으로 묻히지만 영적인 몸으로 다시 살아납니다. 육체적인 몸이 있으면 영적인 몸도 있습니다. … 내가 이제 심오한 진리 하나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는 죽지 않고 모두 변화할 것입니다"(1고린15,42-51).

<자문=서울대교구 교회법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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