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 요즘 제가 믿고 있는 '가톨릭'에 대해 회의(懷疑)가 일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선생님께서 '가톨릭'과 '개신교'는 서구적(서양적) 종교라고 말하셨습니다. 동양인인 우리가 서양의 신을 숭배하는 것이 과연 합당한 일인가요.<허윤성(도미니코, 16), 경기도 화성시>
그리스도교를 서양적이라고 보는 것은 잘못된 시각입니다. 그리스도교가 서양적인 것이 아니라 서양이 그리스도교적입니다. 사실 우린 '서양이 좀더 그리스도교적으로 되게 해 주십시오'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그리스도교는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재를 포괄합니다. 베드로 사도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하느님께서 사람을 차별대우하지 않으시고, 당신을 두려워하며 올바르게 사는 사람이면 어느 나라 사람이든지 다 받아 주신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사도 10,34-35)
이처럼 아름다운 복음은 세상 그 어떤 종교에도 없습니다. 또 그리스도교 복음은 도교와 유교 등 동양적 사상을 모두 품어 안고 있습니다. "우는 사람은 울지 않는 사람처럼, 기뻐하지 않는 사람은 기뻐하는 사람처럼…."(1고린 7,29-30)이라는 말씀은 도교 사상의 핵심입니다. 또 "…여러분을 불러주신 분이 거룩한 것처럼 여러분도 모든 행위에 거룩한 사람이 되십시오…"(베드1,14-16)는 유교적 가르침인 인애(仁愛)의 뿌리와 목적을 가로지르고 있습니다.
제임스 오어(James Orr)는 자신의 저서 룗그리스도교의 신관과 세계룘(1893)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교가 로마제국에서 사회의 정화와 개혁의 원동력이 되었고, 중세기에 야만족들을 감화시킨 원동력이 되었으며, 현대에 와서 도덕 및 인류학적 운동의 위대한 원동력이 되어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이 그리스도교 동력은 과거보다 미래에 더욱 커질 것이다."
그는 또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리스도교가 넓은 바다 위에 떠있는 범선처럼 지난날 불신의 파도를 타고 건너온 것과 같이, 오늘날에도 불신이라는 파도를 헤쳐나가 인류 미래에 희망을 보일 것이다."
<자문=서울대교구 교회법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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