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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과 교리]/가톨릭교리

'나의 하느님 나의 하느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습니까'의 의미는?

by 세포네 2005. 10. 24.

○질문 : 예수님께선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기 전에 '나의 하느님 나의 하느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습니까"라고 외치셨습니다. 예수님은 과연 버림받았다고 생각하셨는지요. 이 말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이재성 안젤로, 의정부 호원동본당>
 
미국 사회학자 데이비드 리스먼은 자신의 저서 룗고독한 군중(The Lonely Crowd)룘(1961)에서 '군중속의 고독'을 말했습니다. 차이코프스키는 단조 음률로 "오로지 고독한 자만이 나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으리라"고 노래했다고 합니다. 또 미국 켄사스의 한 신문에는 언젠가 다음과 같은 광고가 실렸다고 합니다. "나에게 5달러만 주면 30분 동안 내 생각은 얘기하지 않고 당신이 하는 말을 다 들어드리겠습니다."

외로움이라고 하는 것은 나와 공감하는 사람이 없다는 느낌일 것입니다. 더 나아가서는 모든 사람들로부터 외면 당하고 버림받았다는 느낌이기도 할 것입니다. 인류 역사 가운데 그 외로움의 극치에 빠졌었던, 절대적 외로움 그 자체였던 분이 바로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많은 사람들의 조소와 희롱과 비난 가운데 옷은 다 벗겨진 채 십자가에 매달리셨습니다. 제자들도 도망갔습니다. 그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습니다. 머리와 옆구리에는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절대적 고독과 고통, 그 절정에서 절규가 터져나옵니다. "엘로이 엘로이 레마 사박타니."(마르 15,34) 아람어(예수님의 모국어)인 이말을 풀이하면 "나의 하느님, 나의 하느님, 어찌 나를 버리시나이까"라는 뜻입니다. 우린 이 말에서 인간을 위해 처절한 고통을 받으신 예수님의 절대적 고독을 읽을 수 있습니다. 차마 그 고독과 고통의 깊이는 감히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 고통은 끝나갑니다. 인류를 위한 위대한 고통의 끝자락에서 당신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이제 다 이루었다"(요한 19,30).

<자문=서울대교구 교회법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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