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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과 교리]/가톨릭교리

사랑이 없는 공동체

by 세포네 2005. 10. 24.

○질문 : 성당에만 나가면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성당이 사회의 직장인지 성당인지 구분이 가지 않습니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을 모함하고, 흉보고…. 몇몇 신자들은 모일때 마다 신부님을 욕하기도 합니다. 성당처첨 말 많은 곳도 없는 것 같습니다. 성당이 '사랑으로 모인 공동체'라는 말을 거짓말인것 같습니다. 성당에 나가기 싫습니다. 정진만(도미니코, 45) 서울.
 
국민중 대다수가 가톨릭 신자인 나라들을 한번 봅시다. 이 나라들이 모두 부정부패없는 사랑이 충만한 나라인가요. 직장 생활을 하다보면 혹은 사업을 하다보면 '죽을 때까지도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럼 성당이라고 해서 오직 '평화만이 넘치는 공동체'일까요. 물론 성당에서도 '죽을 때까지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우린 땅에 두발을 디디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약합니다. 그래서 힘듭니다.

여기서 우린 신자, 수도자, 성직자 개개인에게서 받은 상처로 고민하기보단 더 큰 눈으로 '교회'를 바라봐야 합니다. "교회는 하나의 신비입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감추어진 현존에 푹 젖어 있는 실재입니다."(교리서 751-757 참조)

사도 바오로는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첫째 편지 12장과 로마인들에게 보낸 편지 12장에서 '상호 의존성'과 '공동 관심사'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계획, 즉 모든 것을 하나로 결합하고 우리를 당신과 화해시키실 '오랜 시기를 두고 감추어져 왔던 신비'를 펼치십니다. 이 신비가 교회 안에서 펼쳐집니다. 우린 교회를 '교회'로 바라봐야지 '개인'으로 바라봐선 안됩니다.

세상을 떠나 하느님 앞에 서게 될 그 날, 하느님은 우리에게 이렇게 질문하실 겁니다. "너는, 사랑했느냐." <자문=서울대교구 교회법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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