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 세례받은 지 얼마되지 않습니다. 성당에 다니다 보니 신자들이 가끔
"하느님의 은혜를 입었다"라는 말을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은혜는 교리시간에 배운 은총과 어떤 차이가 있나요. 김용기 요셉, 57세, 경기도
의왕시
"여러분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얼마나 '은혜'로우신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을 알고 있습니다."
고린토 2서 8장 9절의 희랍어 '카리스'를 공동번역과 200주년 성서는 '은혜' '은총'으로 각각 달리
번역한다. 내용상 큰 차이가 없다는 얘기다.
굳이 그 의미를 나누자면 우리말에서 은혜는 "은혜를 모르는 사람들"(루가 6,36)의
예와 같이 사람들간의 관계를 비유로 들때 사용되지만 은총은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은총과 평화를 여러분에게 내려 주시기를 빕니다"(1고린
1,3)과 같이 그리스도와의 관계를 이야기 할때 주로 사용된다.
따라서 은총은 주어지는 것, 선사된 것(1고린 1,4)이며,
은혜(은사)는 혜택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입장에서 기술하는 용어(1고린14,39)로 볼 수 있다.
구약성서에선 헤세드와 헨이
'은혜''은총'으로 번역될 수 있는데 이는 인자함 또는 언약적 사랑, 하느님이 사람에게 또는 높은 사람이 낮은 사람에게 베푸는 과분한 호의(예레
31,2)를 각각 뜻한다. 여기서 헤세드(은혜, 은총)는 하느님의 창조와 구속의 동기(시편 136,1 이하 참조)이며 이스라엘이 하느님을
경배하는 이유다(시편 5,7).
신약성서에서 이 은혜와 은총은 하느님 나라 메시지의 근간을 이룬다.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온 것
자체가 은혜요 은총이다(히브 2,9 ; 12,14-15). 사도 바오로에게 있어서 '은총''은혜''은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느님의
구원행위 전체를 종합하는 개념(2고린 8,9)이다.
<자문=서울대교구 교회법연구소>
[가톨릭과 교리]/가톨릭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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