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톨릭과 교리]/가톨릭교리

삼보일배

by 세포네 2005. 10. 24.

○질문 : 요즘 한 신부님이 스님과 함께 삼보일배(三步一拜)를 하며 새만금 갯벌 살리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런데 삼보일배는 해탈에 이르기 위한 불교 수행 방법의 하나라고 들었습니다. 신부님이 굳이 타종교의 수행방법을 통해 사회운동을 할 필요가 있을까요. 어 수산나(익명), 42세, 수원.
 
불교 예배에는 공경도의 정도에 따라 9등급으로 나뉘어 있다. 첫째가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과 같이 말로 찬불하는 것이요, 둘째가 고개를 숙여 경의를 표하는 것이며, 세번째가 두손을 맞잡고 높이 들어 읍(揖)하는 것이다.

그리고 손바닥과 무릎을 땅에 대고 엎드리는 것이 일곱째요, 두 무릎 두 팔꿈치를 땅에 대는 것이 여덟째며, 아홉번째가 머리까지 땅에 대는 오체투지(五體投地)다. 삼보일배란 이 오체투지를 세발자국 걸을 때마다 한번씩 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삼보일배는 자신을 가장 낮추는 표현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문규현 신부는 수경스님과 함께 지난 3월28일 전북부안 해창갯벌에서 출발, 삼보일배를 통해 31일 최종 목적지인 서울 광화문에 도착한다.

삼보일배가 가톨릭의 수행방식이 아니라고 해서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다면 지나치게 편협한 생각일 수 있다. 문 신부 역시 삼보일배를 하면서 부처님께 예배드린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겸손의 극치인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길을 묵상할 것이다.

가톨릭교회는 타종교에서 발견되는 옳고 성스러운 것은 아무것도 배척하지 않는다.

교회는 다른 종교의 신봉자들과 더불어 지혜와 사랑으로 서로 대화하고 서로 협조하면서 그리스도교적 신앙과 생활을 증거하는 한편 그들 안에서 발견되는 정신적 내지 윤리적 선과 사회적 내지 문화적 가치를 긍정하고 지키며 발전시키기를 권하고 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비그리스도교와 교회의 관계에 대한 선언' 2항, '사목헌장' 31항, 가톨릭교리서 1915항 참조)

<자문=서울대교구 교회법연구소>

'[가톨릭과 교리] > 가톨릭교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도의 자세  (0) 2005.10.24
은혜와 은총  (0) 2005.10.24
궁합  (0) 2005.10.24
여성사제  (0) 2005.10.24
대부대모  (0) 2005.10.2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