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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과 교리]/가톨릭교리

사랑

by 세포네 2005. 10. 24.

○ 질문 : 7년 전에 남편과 사별한 57세의 주부입니다. 얼마 전 우연히 성당에서 61세의 남성(신자)을 만났습니다.

외로웠던 난 그 사람에게서 사랑을 느꼈고 잠자리까지 함께 했습니다. 그 사람은 아내가 있습니다.

이런 사랑의 감정은 처음 느껴봅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서울 익명.


막상 사랑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쉽게 대답하기가 어렵다. 그것은 마치 성 아우구스티누스가 “평소에는 시간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시간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답변할 수 없다”고 고백한 것과 같다. 그럼에도 우리는 사랑에 대한 성찰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사랑은 그 자체로 계명이기 때문이다.(요한15,17)

우선, 사랑은 관심이다. 사랑에 빠지면 상대방에 대해 모든 것을 알려고 하고 자신의 모든 것을 알리려 한다. 둘째, 사랑은 배려다. 배려하지 않는 사랑은 위선이다. 셋째, 사랑은 책임이다. 사랑을 하는 사람은 자신의 인생과 상대방의 인생 모두에게 자발적 책임을 져야 한다. 넷째, 사랑은 존경이다. 사랑에는 거짓이 없어야 한다.(로마 12,9) 사랑은 상대방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다.

이런 일반적 기준에 비추어 볼 때 상담자의 사랑은 완성된 혹은 완성될 수 있는 사랑의 조건을 갖추지 못했다. 상담자 스스로가 느끼는 사랑의 감정은 안타깝게도 하느님의 법은 물론이고 인간 마음 속에 내재하고 있는 윤리적인 양심까지 거스르고 있다.

유효한 혼인관계가 아닌 상태에서의 지속적 성 관계는 본인은 물론이고 상대방의 정신과 영혼까지 파멸시킨다.

상담자는 단지 외로움의 해소, 이상형과의 만남을 통한 자기 만족감, 성 관계에서 오는 감각적 쾌락 때문에 그 남성을 만나는 것은 아닌지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

사랑은 성령께서 맺어주시는 열매다.(갈라 5,22)

당장은 견디기 힘들더라도 차분히 기도 중에 그 남성을 기억하고, 또 나의 먼 미래를 위해 기도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자문=서울대교구 교회법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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