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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과 교리]/가톨릭교리

수녀님이 머리에쓰는 것을 무엇이라고 하나요

by 세포네 2005. 10. 24.

또 수녀님은 잠잘때도 머리의 두건을 벗지 않고 주무시나요

 

○ 질문 : 수녀님이 머리에 쓰는 것을 무엇이라고 하나요. 또 수녀님은 잠잘 때도 머리의 두건을 벗지 않고 주무시나요.
- 고정선, 30, 아나스타시아, 서울 동작구 사당동

요즘 서울 시내 유명백화점 스포츠 의류 판매코너에선 붉은색 티셔츠와 붉은색 두건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있다. ‘붉은 악마’ 응원단의 필수품이 된 붉은색 두건. 사람의 몸에서 두건처럼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것도 없을 것이다.

두건은 군인에게는 화생방전에서 머리와 목 부분을 보호하는 ‘생명 지킴이’고, 시위 때에는 강한 의지를 표시하는 상징물이 되기도 한다. 두건은 또 한여름 바닷가에서 강한 햇볕을 막아주기도 하고, 패션에선 멋내기의 중요한 도구가 되기도 한다.

수녀들은 자신들이 머리에 두르는 이 두건을 일반적으로 ‘머리 수건’이라고 부른다. 머리에 수건을 두르는 풍습은 신분의 상징이나 여성의 몸을 감추기 위한 용도로 고대로부터 이어져 내려왔지만 교회 안에서 수녀들에게 적용된 것은 대략 3~4세기로 추정된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궁금한 내용이 있으신 분은 문의 바랍니다. 02-2270-2508

성 암브로시오(340-397)는 자기 누이 마르첼리나가 리베리오 교황(재위 352~366년)으로부터 ‘동정녀의 옷’을 받았으며, 이 밖에도 많은 젊은 동정녀들이 ‘머리 수건’과 수도복을 받았다고 전하고 있다. 머리 수건 등 여성 수도복 착용에 대한 최초의 교황 기록은 첼레스티노 1세 교황(422-432)의 편지에 나타나고 있다. 이후 수도자에게 수도복을 입도록 한 첫번째 법규가 제4차 콘스탄티노플 공의회(869~870년)에서 결정됐고 제4차 라테란 공의회(1215년)에서 재확인됐다.

교회법은 “수도자들은 자기의 축성의 표지와 청빈의 증거로서 고유법의 규범에 따라 정해진 수도복을 입어야 한다”(669조 1항)고 규정하고 있다. 결국 머리 수건과 수도복은 수도자들의 수도 신분을 드러내는 복장이다.

하지만 잠자리에서까지 남에게 축성생활의 표지를 드러낼 필요는 없다. 전화로 물어본 수녀 3명으로부터 들은 한결같은 대답. “잠잘 때는 머리수건을 벗는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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