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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과 교리]/가톨릭교리

미사보

by 세포네 2005.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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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문 : 왜 미사보는 여자만 쓰며 그 유래와 이유는 무엇인가요. 또 미사보 색깔은 반드시 흰색이나 검정색이어야만 하는지요.
-이상철, 49, 요셉, 경기 고양시 일산구.

‘억지로 강요할 순 없다. 다만….”

짝사랑하는 애인이 있다. 하지만 결혼을 강요할 수 없다. 다만 결혼해 주기를 원할 뿐이다. 국가는 전 국민에게 금연을 강제할 수는 없다. 다만 금연 캠페인을 벌일 뿐이다.

미사보 문제도 마찬가지. 교회는 미사보를 쓰지 않는 신자에게 억지로 미사보를 쓰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 하지만 교회는 신자들에게 미사보를 쓰지 말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고린토 1서 11장의 말씀에 따라 신자들은 전통적으로 미사보를 써 왔다. 하지만 교회법에 ‘미사에 참례하는 여성은 미사보를 반드시 써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따라서 미사보를 쓰지 않고 미사에 참례했다고 해서 죄책감을 느끼거나 분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

하지만 ‘미사보’는 법 이전의 문제, 즉 관습과 전통의 차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기도할 때 반드시 촛불을 켜놓고 기도를 해야 한다는 강제 규정은 없지만 대부분의 신자들은 촛불을 켜 놓고 기도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

수원교구 분당요한본당 김영배 신부는 “200년 동안이나 전통적으로 내려온 한국교회 ‘미사보 문화’ 속에서는 미사보를 쓰고 기도하는 것과 쓰지 않고 기도하는 것은 마음가짐에서부터 분명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미사보 색깔은 자연스럽게 흰색과 검정색으로 정착된 것일 뿐, 아무런 의미도 없다. 일부 신자들은 장례 미사 때 검정색 미사보를 쓰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색깔이 분위기와 어울린다는 것 이외에는 특별한 이유가 없다. 미사보 색깔에 구애 받을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다.

미사보를 쓰고 미사에 참례하는 신자가 점점 줄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미사보 문제와 관련해 ‘교회상식 이모저모’는 미사보를 세계에서 유일한, 한국교회만의 아름다운 전통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을 제안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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