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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과 교리]/가톨릭 소식들

[통계로 보는 한국교회]<1> 빠르게 늙어가는 교회

by 세포네 2014.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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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대학은 북적, 주일학교는 썰렁
 

 

 2013년 말 현재 한국교회 60세 이상 어르신 신자 수는 120만 명을 넘어섰다. 2011년 처음으로 100만 명(105만 4557명)을 돌파한 후 불과 2년 만에 15만여 명(14%)이 늘어난 것이다. 전체 신자 중 어르신 신자 비율은 22.2%에 이른다. 반면 19세 이하 청소년 신자는 지속적으로 줄어들어 2013년 말 현재 64만 9000여 명으로 전년에 비해 3.6% 감소했다.

 

 교세통계에서 연령대별로 신자 수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5년 당시 60세 이상 신자는 37만 3000여 명으로 전체 신자의 10.8%에 불과했다. 19세 이하 신자는 81만 9000여 명으로 어르신 신자의 두 배가 넘었지만 지금은 어르신 신자가 청소년 신자의 두 배에 육박한다.

 20년이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한국교회가 '초고령화 교회'로 뒤바뀐 것이다. 지난 18년 동안 어르신 신자는 83만 2601명(223%) 증가하고, 청소년 신자는 16만 9827명(21%) 감소했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청소년 신자는 80~90만 명 선이었지만 2008년 80만 명 아래로 떨어진 후, 2011년 70만 명 아래로 내려앉았다.

 교회의 고령화 원인을 사회의 고령화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2013년 한국의 19세 이하 청소년 수는 1085만여 명으로 60세 이상 어르신(874만여 명)보다 200만 명 이상 많기 때문이다. 전체 인구에서 19세 이하는 21.2%, 60세 이상은 17.1%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 신자 중 19세 이하 신자는 11.9%로 19세 이하 인구 비율(21.2%)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반면 60세 이상은 인구 비율보다 4.1%p 많다. 청소년 신자들의 부모 세대인 30~40대 신자는 182만여 명(33.5%)이다. 19세 이하 신자 수가 30~40대 신자 수의 1/3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은 자녀에게 신앙유산을 물려주지 않는 부모가 많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청소년이 줄어들면서 주일학교도 위기를 맞고 있다. 2013년 말 초등부 주일학교 학생 수는 9만 7946명으로 주일학교 학생 수를 집계한 1994년(17만 5598명) 이후 처음으로 10만 명 이하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중고등부 주일학교 학생 수는 10만 5851명에서 5만 8329명으로 45% 감소했다.

 2003년 16만 2000여 명이었던 초등부 주일학교 학생은 2008년 13만 3000여 명, 2012년에는 10만 1000여 명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중고등부 주일학교 학생도 2003년 8만 4000여 명, 2008년 7만 1000여 명, 2012년 6만여 명으로 계속 줄어들고 있다.

 주일학교 학생 수가 줄어드는 원인은 저출산 영향도 있지만 주일학교에 자녀를 보내지 않는 부모들이 많기 때문이다. 2013년 말 현재 주일학교 등록 대상자 대비 등록률은 초등부 60.2%, 중등부 29.4%, 고등부 15.4%에 그치고 있다.

 사목자들도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다. 2013년 말 현재 60세 이상 사제는 617명(교구 사제 기준)으로 전체 교구 사제 3991명의 15.5%에 이르고 있다. 그 중 원로사목자는 269명으로 전체 사제의 6.7%에 달한다.

 1994년 40명이었던 원로사목자는 2004년(106명) 100명을 넘어섰고, 6년 만인 2010년(205명) 200명을 넘어섰다. 원로사목자 수는 지난 10년간 평균 10.3%씩 늘어났다. 10년 뒤에는 500~55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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