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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과 교리]/가톨릭 소식들

[통계로 보는 한국교회]<3>- 이제는 나누는 교회로

by 세포네 2014.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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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선교사 1000명 시대 '눈앞'

 


 외국 선교사의 도움으로 교회 기반을 닦은 한국교회가 이제는 이웃 교회에 선교사를 적극적으로 파견하며 '나누는 교회'로서 위상을 정립하고 있다.

 

 2013년 말 현재 한국교회는 6개 대륙 78개국에 선교사 979명을 파견하고 있다(교포사목 제외). 전체 선교사 중 사제는 181명으로 18.5%를 차지한다.  

 교세 통계에서 해외선교 현황을 처음 집계한 1995년 295명이었던 해외선교사 수는 이듬해 300명을 넘어선 데 이어 2000년 400명, 2003년 500명, 2005년 600명을 돌파하며 가파르게 증가했다. 18년 동안 684명이 늘어난 것이다.

 2003년부터 10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6%로 2006년과 2009년 0.5%씩 감소한 것을 제외하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증가세가 이어진다면 2~3년 안에 해외선교사 수가 1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여 년 동안 지속적으로 증가했던 '피데이 도눔'(Fidei donum, 해외선교 교구사제)은 2013년 말 현재 82명으로 전년에 비해 13% 줄어들었다. 1997년 15명에 불과했던 교구사제는 2002년 30명, 2008년 50명, 2011년 70명을 넘어서며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2012년에는 94명으로 사상 최다 인원을 기록했다.

 피데이 도눔 감소는 일시적 현상으로 보인다. 올해 2월 한국가톨릭해외선교사교육협의회(회장 강승원 신부)가 실시한 제20차 해외선교사 교육에 교구사제 8명이 참여하는 등 해외선교에 관심을 갖는 사제들이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해외선교사교육에 참여한 교구사제는 2012년 4명, 2013년 6명이었다.

 교구별 해외선교 사제 수는 서울대교구와 대전교구가 14명으로 가장 많았고, 의정부교구(12명), 수원교구(10명), 대구대교구(9명)가 뒤를 이었다. 2013년 말 현재 전국 교구사제는 3995명이다. 하지만 해외선교 사제 비율은 2%에 그치고 있어 한국교회가 선교사제 파견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999년부터 6년 동안 칠레에서 선교사로 활동한 주교회의 해외선교ㆍ교포사목위원회 총무 송영호(서울대교구 송파동본당 주임) 신부는 "중남미 지역은 사제 성소 부족으로 외국 교회에서 파견된 선교사제들이 다수 활동하고 있지만 여전히 사제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중남미뿐 아니라 아프리카, 아시아에도 사제를 필요로 하는 나라가 많다"고 말했다.

 송 신부는 "해외선교에 지원하는 교구사제가 많이 늘어나지 않는 이유는 사제들이 해외선교에 대한 의식이 부족해 국내 선교(사목)에 만족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해외선교가 활성화되려면 신학교에서부터 해외선교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더 비중 있게 가르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해외선교에 대한 교구장의 의지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교회 사제성소는 중남미, 아프리카, 다른 아시아 지역 교회와 비교하면 비교적 풍요로운 편이다. 1984년 1000명을 넘어선 교구사제 수는 1995년 2000명, 2004년 3000명을 돌파했고, 올해 4000명을 넘어섰다. 지난 30년 동안 한국교회 사제 수는 4배 가까이 증가했고 본당 수는 2.5배 늘어났다. 본당 수는 2013년 말 현재 1668개로 본당 수 대비 사제 수는 2.4명에 달한다.  
  
▨ 피데이 도눔(Fidei donum)

 비오 12세 교황이 1957년 반포한 회칙 제목으로 '신앙의 선물'이라는 뜻이다. 비오 12세는 사제가 비교적 풍부한 교구 주교들에게 사제가 부족한 지역에 사제를 파견해줄 것을 요청했다. 피데이 도눔은 교구 간 협약에 의해 이뤄지지만 해외선교 경험이 풍부한 선교ㆍ수도회를 통해 파견되는 교구사제도 넓은 의미에서 피데이 도눔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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