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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정원]/마음가는대로

잊은 게 아닙니다 / 신 영

by 세포네 2012. 12. 10.

 

 

 

 

 

          잊은 게 아닙니다

                                         / 신 영 
           

           

           

          당신과 함께 올려다보았던 하늘
          마주한 손가락 사이 틈 흐르던 바람
          들녘에 하늘거리던 들꽃과 들풀은
          촘촘히 박힌 잊을 수 없는 시간입니다

           

          보이지 않는다고 서운해하지 말고
          닿지 않는다고 멀리 있는 것이 아님을
          당신이 올려다보는 하늘에 내가 있고
          내가 모은 두 손엔 당신이 있습니다

          안달하지 않고 보채지 않는 우리는
          서로의 마음을 이미 알아차린 이유이며
          속박하지 않고 날 수 있는 날갯짓이고
          드넓은 창공을 가를 수 있는 사랑입니다

           

           

          당신과 내가 보았던 하늘은 여기에 있고
          우리의 심장 소리는 지금도 펄떡거리며
          소리없이 흐르는 바람과 구름과 비는
          여전히 하늘과 땅 사이에서 흐릅니다

           

           

          말이 없다고 마음이 지워진 게 아니기에
          속삭이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우리의 언어
          당신과 내가 간직한 우리의 아름다운 추억
          부르지 않는다고 당신을

          잊은 게 아닙니다

           

           

           

          08/19/2008.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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