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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과 교리]/가톨릭 소식들

서울 중림동약현본당, 초소형 파이프오르간 ‘트루겔’ 국내 첫 설치

by 세포네 2012. 2. 19.

성전 울리는 웅장한 소리 신심도 성장

 

▲ 파이프오르간 제작자 오버링어씨가 트루겔을 연주해 보이고 있다.

 

 

한국 최초의 성당에, 한국 최초로 세계에서 가장 작은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됐다.

서울 중림동약현본당은 12일 미니 파이프오르간 ‘트루겔’ 설치를 완료하고 본당 주임 정훈 신부 주례로 축복식을 마련했다.

본당은 지난해 설립 120주년을 기념하며 성당의 옛 모습을 되찾는 노력의 하나로 파이프오르간 설치를 추진해왔다.

중림동약현성당은 한국교회 역사 다방면에서 ‘처음’이라는 수식어를 품고 있다. 특히 이 성당에서는 한국교회 처음으로 남녀 혼성 합창단이 활동했으며, 종교음악연구소도 설립된 바 있다. 또한 본당은 1974년 대대적인 성당 복원공사를 실시한 이후 파이프오르간도 설치, 더욱 풍성한 전례를 지원해왔다. 하지만 1998년 한 취객의 방화로 성당이 불타 파이프오르간 등이 모두 소실돼 주위를 안타깝게 했었다.

이에 따라 본당은 설립 12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트루겔’을 도입, 전례 활성화에 더욱 힘을 실었다. 아울러 본당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파이프오르간 소리를 감상하고 연주할 수 있도록 지원, 오르간 설치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본당 주임 정훈 신부는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된 대부분의 본당에서는 일부 전문가 외에 일반 신자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오르간을 만지지 못하게 해, 많은 이들이 오르간에 대해 선입견을 갖거나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며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보다 품위 있는 오르간 소리를 듣고 자라면서 인성과 신앙심을 고양하고 더불어 우수한 전례음악 봉사자로서도 성장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독일 라이헨슈타인사와 한국인 마에스터 구영갑씨가 제작한 파이프오르간 ‘트루겔’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크기(82×57×85) 덕분에 기네스북에도 오른 작품이다. 오르간 내부에는 253개의 파이프가 갖춰져 매우 작은 크기임에도 불구하고 웅장한 바로크 음색을 내는 것도 특징이다.

6대째 파이프오르간을 제작해온 독일 라이헨슈타인사 제작자 볼프강 오버링어씨는 이번 축복식에 참례해 “약현성당에서는 트루겔의 음색이 매우 조화롭고 일정한 크기로 울린다”며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제대 옆에 자리 잡고 있어, 더욱 많은 이들이 파이프오르간을 가까이 할 수 있는 면이 모범적”이라고 전했다. 또한 오버링어씨는 “이 오르간은 페달이 없어 피아노를 칠 수 있는 이들은 누구나 연주할 수 있다”며 “트루겔의 소리는 혼인과 세례성사 등은 물론 작은 규모의 미사전례를 아름답고 거룩하게 꾸미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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