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미술관ㆍ박물관 산책 떠나요
본격적인 무더위와 함께 휴가철이 시작됐다. 여름휴가는 산이나 바다를 찾아 멀리 떠나야한다는 건 이제 옛말이다. 도심 속에서도 얼마든지 즐겁고 알찬 휴가를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도심 속 미술관과 박물관 산책은 큰 돈 안들이고 가족과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알뜰휴가인 동시에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피서다.
교회 문화의 정수(精髓)가 깃든 미술관과 박물관도 예외는 아니다. 문화에 신앙이 더해져 그 의미를 더한다. 미술관에서는 성미술 작품을 통해 주님의 은총을 느낄 수 있고, 박물관에서는 신앙선조들의 신심이 깃든 한국교회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 이번 여름휴가는 가톨릭 문화의 정수를 체험하는 시간으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사진은 11일 서울 명동 평화화랑에서 작품을 구경하고 있는 관람객들. [백영민 기자 heelen@pbc.co.kr] |
# 도심 속 오아시스, 평화화랑
복잡한 서울 명동. 거리에 가득 찬 인파와 상점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때문에 정신이 없다. 날씨까지 푹푹 쪄 숨이 턱 막힐 지경이다.
평화화랑은 이처럼 복잡한 명동 한복판에 있다. 2000년 개관해 11년째 묵묵히 한 자리를 지켜온 평화화랑은 종교ㆍ성별ㆍ세대를 초월한 다양한 전시를 통해 관람객에게 마음의 안식처가 돼왔다.
6일 여느 때처럼 붐비는 명동 거리를 지나 가톨릭회관 1층에 자리한 평화화랑을 찾았다. '가톨릭 청년 작가전'이 한창이다. 청년들로 구성된 새내기 작가들의 신선하고 재치 넘치는 작품들이 전시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근처 계성여고 학생들부터 대학생 연인들까지 한층 젊은 관람객들이 삼삼오오 관람한다. 김혜진(유스티나, 22)씨는 "예전에 부모님을 따라 와본 후로 친구들과 명동에서 만날 때면 조금 일찍 나와 작품을 구경하곤 한다"며 "관람료가 없어서 부담없이 문화체험을 하기에 좋다"고 말한다. 김씨는 다음에는 친구들과 함께 오고 싶다는 말도 덧붙인다.
관람객 중에는 거리를 지나다 전시안내를 보고 들어서는 이도 있다. 이날 처음 방문했다는 직장인 이성용(47)씨는 "명동에 이런 공간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가톨릭 신자는 아니지만 종종 와서 다양한 작품을 관람하고 싶다"고 말한다.
평화화랑은 총 281㎡ 규모로 제1전시실ㆍ제2전시실ㆍ사무실 등으로 이뤄져 있다. 최신 조명시설과 실내장식 등을 완비, 일반 전시공간과 비교해 손색이 없다. 여름휴가 기간인 30~8월 9일을 제외하고 상시 문을 연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올 여름에는 △7월 6~29일 2011 가톨릭 청년 작가전 △8월 10~23일 아프리카 쇼나 조각전 △8월 24~30일 조수선 조각전ㆍ이안나 개인전 등으로 꾸며진다. 사무실에서 작가들 작품뿐 아니라 엽서, 카드, 미술서적 등도 판매하고 있다. 문의 : 02-727-2336~7
# 신앙 유산 가득한 박물관으로
부산 팔경 중 오륜대하면, 해돋이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그 절경 한 가운데, 순교자를 기리는 박물관이 들어서 있다. 오륜대 한국순교자박물관이다.
한국순교복자수녀회가 1982년부터 정성껏 수집, 보존해온 교회유물 300여 점을 비롯해 민속품ㆍ성화ㆍ사진 등 13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전시관에는 순교자들과 관련된 유물과 유품ㆍ서적 등 각종 자료가 교회 4대 박해인 신유ㆍ기해ㆍ병오ㆍ병인박해 차례로 전시돼 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유물은 성 김대건 신부 유해를 관에 넣어 묻고나서 그 관위에 덮는 널조각인 횡대와 옷자락이다. 순교자들 머리를 쳐서 죽였던 대들보와 천주교인을 고문했던 형틀 등 각종 형구가 그대로 재현돼 있다.
의친왕 이강의 부인인 의왕비 김덕수(마리아)가 기증한 유물과 강화도 무명 순교자 묘에서 출토된 성모상,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전 제대와 전례용품 등을 전시, 교회사뿐 아니라 한국역사까지 접할 수 있게 해준다. 문의 : 051-582-2920
이서연 기자 kitty@pbc.co.kr
▨전국 가톨릭 박물관 및 미술관
▶서울대교구
-절두산 순교성지박물관 : 02-3142-4434, 월요일 휴관
-샬트르 성바오로수녀회 역사박물관 : 02-3706-3255, 화요일 휴관
-서소문 순교자기념관 : 02-392-5018, 매일 오전 9시~오후 6시
-가톨릭대학교 전례박물관 : 02-740-9766, 월~금 오전 10시~오후 5시30분,
토 오전 10~12시. 사전 연락 요망
-목5동성당 성가정갤러리 : 02-2644-0236
▶대구대교구
-관덕정 순교기념관 : 053-254-0151, 화요일~주일 오전 9시~오후 6시
-성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전시관 : 054-970-2000, 요청시 안내
-대구가톨릭대학교 박물관 : 053-850-3281~4, 월~금요일 오전 10시~오후 4시
-성 유스티노 신학교 기념관 : 053-660-5100, 연중무휴
▶광주대교구
-목포선교 100주년 한국레지오마리애기념관 : 061-274-1004
-하롤드 헨리 대주교기념관 : 061-334-2123, 요청시 안내
-까리따스수녀회 역사관 : 062-670-1414
▶수원교구
-천진암박물관 : 031-764-5953, 사전 연락 요망
-미리내성지 103위성당 전시관 : 031-674-1256
-은이성지 성김대건 기념 유물전시관 : 031-338-1702, 월요일 휴관
-왕림성당 갓등이박물관 : 031-227-6678
▶부산교구
-언양성당 신앙유물 전시관 : 052-262-5312~3
-부산가톨릭센터 : 051-462-1870
▶대전교구
-솔뫼성지 김대건 신부 기념관 : 041-362-5021, 화요일~주일 오전 9시~오후 5시
-공세리성지ㆍ성당 박물관 : 041-533-8181
▶청주교구
-감곡성당 유물전시관 : 043-881-2808
▶춘천교구
-양양성당 고 이광재 신부 기념관 : 033-671-8911, 오전 9시~오후 6시
▶원주교구
-풍수원성당 유물전시관 : 033-343-4597, 오전 8시~오후 7시
-종교미술박물관 : 033-378-0153
▶전주교구
-초남이성지 유항검 전시관 : 063-214-5004
▶제주교구
-용수성지 성 김대건 신부 제주표착 기념관 : 064-772-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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