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지정에 따라 역사 교육의 장으로 조성
▲ 인천시 남동구 장수동 소재 이승훈(베드로) 성현 묘역.
인천교구는 작년 12월 인천광역시 문화재(기념물 제63호)로 지정된 한국인 최초 영세자 이승훈(베드로, 1756-1801, 1784년 영세) 성현 묘역을 순례지와 역사 교육의 장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인천시 남동구 장수동 산132-1에 위치한 이승훈 성현 묘역은 1979년 서울대교구에서 인천교구로 소유권이 이전된 후 30년 가까이 문화재 지정을 위한 교구의 노력이 이어졌다. 그러나 유해가 1981년 수원교구 천진암으로 이장됐다는 이유 등으로 여러 차례 지정신청이 기각된 바 있다.
작년 5월 인천교구 설정 50주년 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재 지정신청서를 다시 제출해 교구 발전기획위원회(위원장 정윤화 신부)를 중심으로 이승훈 성현이 한국인 최초의 영세자임을 증명하는 성 다블뤼 주교의 「조선순교사 비망록」과 초등학교 교과서 내용 등 고증자료를 보완하고 수원교구에 이승훈 성현의 유해를 다시 인천교구로 분배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인천교구는 수원교구로부터 유해를 다시 옮기는 것은 이승훈 성현의 시복시성 추진에 장애가 되고 유해 보존을 위해서도 성현의 시복이 확정된 후 유해의 일부를 교황청과 인천교구에 분배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얻어 12월 29일 문화재로 공식지정 받기에 이르렀다.
정윤화 신부는 이와 관련 “‘초성묘(初成墓, 유해가 이장되기 전 조성된 묘)’는 유해가 안장되기 전에 만들어지는 가묘와는 분명 다른 것으로 성현의 작은 뼈와 살은 진토(塵土)돼 장수동 묘역에 대부분 남아 있기 때문에 벌써 문화재 지정이 이뤄졌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문화재 지정에 방해 요소였던 이승훈 성현의 배교 논란에 대해서 교구장 최기산 주교는 “결국 순교하신 분에게 돌을 던질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강조했다.
교구는 향후 묘역 주변의 교구 소유 토지를 개발, 진입로와 주차장, 안내표지판 등을 설치할 방침이다. 또한 이승훈 성현과 함께 묻혀 있는 후손 순교자들에 대한 전담 연구자를 둘 것도 검토하고 있다. 교구는 이승훈 성현 묘역 문화재 지정 경축미사를 25일 오전 11시 답동주교좌성당에서 봉헌한다.
인천교구장 최기산 주교 “이승훈 묘역 문화재 지정에 대해 말한다”
“역사적 의미 재조명·체계적 연구 절실 쉽게 찾을 수 있게 묘역 주변 개발할 것”
전통 존중하고 순교한 일 제대로 평가받아야 마땅
구 전담인력도 필요
▲ 인천교구장 최기산 주교는 문화재로 지정된 이승훈 성현 묘역의 개발과 연구 계획을 밝히면서 신자들은 물론 인천시민들이 쉽고 편리하게 찾을 수 있도록 개발하고, 이승훈 성현과 그 후손 순교자들에 대한 역사적 연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인천교구장 최기산 주교는 한국인 최초의 영세자 이승훈(베드로) 성현 묘역의 인천광역시 문화재(기념물 제63호) 지정에 대해 “인천교구의 숙원이 풀렸다”고 말했다. 최 주교는 “교구의 숙원은 해결됐지만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밝히며 이승훈 성현 묘역을 신자들은 물론 인천시민들이 쉽고 편리하게 찾을 수 있도록 개발하고 이승훈 성현과 그 후손 순교자들에 대한 역사적 연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최 주교는 이승훈 성현이 한국인 최초의 영세자가 아니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임진왜란 당시 일본에 끌려간 한국인 중에 영세자가 있을 수 있지만 이승훈 성현이 자발적으로 신앙을 받아들여 우리나라에 천주교를 창립했기 때문에 최초의 한국인 영세자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주교는 이승훈 성현이 배교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도 “배교 사실이 확증된 것이 아니고 결국 순교했다는 사실이 평가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윤화 신부(교구 발전기획위원장)도 “배교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이승훈 성현의 배교를 놓고 논란이 진행 중인데다 제사 봉양 문제로 전통을 존중한 것이지 천주교 신앙을 저버린 것은 아니다”고 부연했다.
최 주교는 이승훈 성현 묘역에 함께 묻혀 있는 후손 순교자 아들 신규, 손자 재의, 증손 연구·균구에 대한 교구 차원의 체계적인 연구를 위해 “그동안 관할 본당에서만 신경을 썼지만 앞으로는 연구 전담인력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최 주교는 이승훈 성현 묘역에 인접한 정수장으로 인해 신자들이 찾아가기가 쉽지 않은 현실을 감안, 교구가 소유하고 있는 묘역 주변 약 3만3000㎡(만 평) 넓이의 땅을 진입로와 주차장 등으로 개발할 것을 발전기획위원회가 검토하도록 했다. 최 주교는 “묘역 주변 땅을 재일교포로부터 교구가 우연히 매입하게 된 것도 이승훈 성현 묘역을 잘 가꾸라는 하느님의 섭리”라고 말했다.
'[가톨릭과 교리] > 가톨릭 소식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1년 한국 천주교회 통계 분석 (0) | 2012.05.06 |
---|---|
나주 윤 율리아 추종세력 미사는 불법 (0) | 2012.04.15 |
굿뉴스, 교회 사전 통합 검색 서비스 시작 (0) | 2012.02.19 |
서울 중림동약현본당, 초소형 파이프오르간 ‘트루겔’ 국내 첫 설치 (0) | 2012.02.19 |
주교회의 새 로고·마크 선보여 (0) | 2012.02.1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