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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과 교리]/가톨릭 소식들

통계로 본 한국교회 10년

by 세포네 2011. 6. 26.

꾸준한 양적 증가 … 청년 신자 감소 ‘숙제’

인구 증가·신자증가율 하락 맞물려 성장 주춤
장년·노년층 늘어나고 청년 이탈 빠르게 진행
보다 장기적·구체적인 복음화 방안 마련 시급 단 동영상 표시부 -->

 

▲ 통계적으로 볼 때 한국교회는 지난 10년 동안 양적 성장을 이룩했지만, 최근 인구증가
추세에 다시 주춤해진 신자증가율 상황과 맞물려 장기적·구체적 해결방안 제시가 절실하다. 사진은 인천교구
성체현양대회에 참가한 신자들 모습.

 

지난 5월 19일자로 발표된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10’은 현재 한국교회의 여러 지표와 향후 사목 방안 수립을 위한 기초 자료를 제시해 주었는데 특히 2000년부터 진행된 10년간의 한국교회 성장세를 가늠해보는 자료로서 그 변동 추이를 살펴보는 계기가 되고 있다. 본지는 지난 10년 동안의 주목해 볼만한 통계 지표들을 찾아 한국 가톨릭교회의 변화와 현주소 그리고 미래 모습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 교세

금년 교세통계는 한국교회가 인구대비 10.1%의 복음화율 수치를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었으나, 한편 2003년 이후 8년 만에 신자증가율이 1%대로 떨어지는 모습을 드러내 교회 관계자들의 우려를 낳았다.

통계적으로 볼때 한국교회는 무엇보다 지난 10년 동안 양적인 증가가 계속된 것은 사실이다. 2000년 407만1560명이었던 신자 총수는 2010년 520만5589명으로 23%나 증가한 것을 보였다. 10년간 우리나라 전체 인구가 340만 명 정도 늘어나 7.1%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세배나 높은 성장을 보인 것이다.

2000년 8.8%의 인구대비 신자비율을 보였던 한국 가톨릭 교세는 2001년 9.0%를 기록하면서 점진적인 성장세를 보였고 2009년 10.1%, 즉 한국 국민 중 한명이 천주교 신자인 상황을 만들었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 10년 동안 한국교회가 매년 0.1~0.2%씩의 점진적인 성장을 가져 왔다는 의미다.

한국 가톨릭의 양적인 증가는 남한의 3대 종교 가운데서도 독보적이다. 통계청 인구총조사 기준 총인구대비 신자비율을 볼 때 지난 20년간 종교 인구가 10.5% 성장한데 비해 가톨릭은 4.6%에서 10.9%로 증가, 사실상 가톨릭이 종교 인구의 성장을 주도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밝히고 있다.

그러나 신자증가율은 2001년 3.9%를 기록한 이래 10년 동안 등락을 반복해 왔다. 2002년 2.8%로 하락한 후 2003년에는 1.9%로 1%대 증가율을 기록한다. 2004년 다시 2.4%로 반등했다가 2005년 2.9%로 3%를 바라보았으나 2006년과 2007년에는 2.2%로 하락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2007년과 2008년에 2.7%와 2.3%의 비율을 보였던 증가율은 2010년에 다시 1%로 낮아졌다.

반면 10년 동안의 인구증가율을 보면 2001년 4.1%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이후 2009년까지 1% 미만의 낮은 증가율을 보이다가 2010년 1.6%대로 올라섰다.

이 같은 인구증가 추세는 1%대로 다시 내려앉은 신자증가율 상황과 맞물려 앞으로의 교세 성장 전망을 어둡게 하는 지표로 지적되고 있다. 인구증가율에 비례해서 신자증가율이 늘지 않는다면 총인구대비 총신자 비율은 하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 신영세자 수

선교 활동의 지표라 할 수 있는 신영세자 수의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10년 동안 영세자 수 증감률은 2005년 6.5%, 2007년 1.1% 2009년 10.9%를 제외한 모든 연도에서 마이너스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2002년에는 -13.7%까지 감소되는 양상을 보였고, 이후 -1%대에서 -5%대까지 변화를 보이다가 2010년 -10.4%의 급락세를 드러냈다.

1990년대부터 5%대에서 3%대로 점차 하락세를 보였던 영세자 증감률은 98년부터 2000년까지 4%대의 소폭 반등세를 보이다가 2000년 -5.9%를 시작으로 이후에는 거의 마이너스 성장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는 2000년 대희년을 앞두고 전 교회 차원에서 선교에 총력을 기울였던 90년대 말 상황이 2000년대 들어서 더 이상 진전을 보지 못했다는 것을 드러내고 있는데, 앞으로의 선교 활동 전략 면에서도 교회 관계자들이 관심있게 지켜봐야할 부분으로 지적된다.

2009년 통계에서는 일시적으로 전년도에 비해 6.4%나 증가, 10.9%의 성장률을 보였다. 이는 김수환 추기경 선종으로 인한 가톨릭교회에 대한 관심이 영향을 미친 결과로 추측되고 있다. 그러나 그 같은 성과는 1년을 넘기지 못했다. 2010년에는 성장률이 전년대비 10% 정도나 감소되는 양상을 드러낸 것이다. 보다 장기적이고 구체적인 선교 방안 마련이 시급함을 시사해 주고 있다.

■ 신자 연령대

2010년 통계에서는 신자수가 가장 많은 연령대로 50~54세가 꼽혔다. 남녀 합해 52만9183명으로 전체 신자의 10%를 차지한다.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가 연령별 신자 집계를 시작한 1995년 이후 만 50~59세는 96년 경우 전년 대비 3%대 증가했고 이를 필두로 해서 97년 4.5%, 98년 6.7%, 99년 7.0%, 2000년 2.3%로 늘었다. 이어서 2001년에는 4.5%를 기록, 5년 평균 5.06%가 증가한데 이어 2003년에는 전년 대비 22.9%로 급증했다. 또 2005년에는 8.8%, 2006년 12.5%, 2007년 2.6% 였으며 2009년에는 11.7%나 증가했다.

60대 이상 신자들의 비율도 2000년대 들어 2004년과 2010년을 제외하고 거의 5~9% 이상의 증가율을 드러내고 있다. 50대 이상 장년층 및 고령 신자들의 증가가 주요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반해 젊은 세대로 볼 수 있는 만 20~29세 신자 수의 증가율은 등락폭이 커서 상당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숫자적으로도 저조에 가깝다. 1996년에 전년대비 2.3% 늘어난 후 2001년 4.3%, 2002년 2.2%, 2003년 -7.7% 수치를 보이다 2004년에는 이례적으로 9.4% 증가했으나 2005년 2.1%, 2006년에는 다시 -6.2%로 감소했다. 2007년에는 다시 7.9%로 반등했다가 2008년 이후 계속 -2~3%대의 감소세를 지속했고, 2010년에는 1.3%로 다소 증가했다. 평균 7%대의 성장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다. 젊은이 문제가 계속적인 한국교회의 숙제임을 드러내는 결과라 할 수 있다.

포스트 모던 시대의 전반적 경향이라 할 수 있더라도 이 같은 문제는 청년층 이탈이 다른 종교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2005년 한국 갤럽 조사에 의하면 종교내 청년 인구(18~29살) 비율이 개신교가 44.1%에 이르고 있고 불교 경우 35.1%대를 보이지만 가톨릭은 16%대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장기적으로 교회 전반의 활력 저하 및 성소자 감소, 복음화율 둔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교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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